너라는 별이 스스로 빛나야 하는 이유

인생수업

by 안상현

사랑하는 딸아,

오늘 아빠는 너에게 조금은 어렵지만, 꼭 가슴에 새겨두었으면 하는 '두 가지 삶'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구나.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두 개의 길을 걷는다. 하나는 너만이 주인공인 '나만의 삶'이고, 다른 하나는 아빠, 엄마,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걷는 '우리라는 삶'이지.


'우리'가 주는 행복, 그리고 그 뒤편의 불안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참 행복하단다. 네가 웃으면 아빠도 웃고, 네가 아프면 아빠 마음도 저릿하지. 하지만 딸아, 사랑이 깊을수록 그 뒤편에는 '불안'이라는 그림자도 함께 자란단다. '혹시 이 사람을 잃으면 어쩌지?', '나 혼자 남겨지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말이야. 이 불안은 우리가 '우리'라는 울타리에만 너무 깊이 기대어 있을 때 찾아오곤 해.


홀로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함께 빛난다

그래서 아빠는 네가 '홀로 살아내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것은 가족을 덜 사랑하라는 뜻이 아니야. 오히려 가족을 더 온전하게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힘이지. 네가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혼자서도 네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너는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우리' 안에서도 눈부시게 빛날 수 있단다.


죽음을 알 때 삶이 아름답듯, 홀로임을 알 때 관계는 온전해진다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야. 죽음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처럼, 우리라는 울타리를 언제든 벗어나 홀로 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그 울타리 안에서의 시간을 가장 진실하게 누릴 수 있단다.


딸아, 기억하렴.

언젠가 네가 아빠의 손을 놓아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너는 여전히 온전한 별로 빛나고 있을 거야. 아빠는 네가 '우리' 안에서 따뜻하게 머물되, 필요할 땐 언제든 '나'라는 세상으로 당당히 나갈 수 있는 독립된 영혼으로 성장하길 믿고 응원한다.


그럴 때 비로소 너의 삶은, 그리고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진정으로 완성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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