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인문학교
기분이 울쩍한 상태로 집을 나선다.
버스에 타자마자 기분은 더 울쩍해진다. 옆자리 아저씨의 찌든 담배 냄새로 숨 쉬기 어렵다. 앞자리 꼬마 아이의 짜증스런 울음소리는 그칠줄 모르고, 이를 달래는 엄마의 날카로운 소리는 귀를 더욱 자극한다.
버스에서 내리고 잠시 걷는 길, 담배 연기를 뿜는 아저씨는 바로 내 앞에 담배재를 휘날리며 유유히 지나간다. 지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순간 든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아!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군.' 창밖을 보며 아내와의 대화부터 더듬어본다. 내가 무엇을 잘못 말했을까, 아내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을까.
결국 서로의 오해를 풀고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 한 모금 더 들어가니 마음도 편안해진다. 들리지 않던 재즈음악도 이제 귓가를 맴돈다.
천국과 지옥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지금 이곳이 천국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