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인문학교
정약용 선생님이 지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중 문장, 즉 글쓰기에 관해 말씀하신 내용을 알아봅니다.
"대저 문장이라는 것은 어떠한 물건인가 하면, 학식이 속에 쌓여 그 문채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네."(323쪽)
"사람에게 있어서 문장은 풀이나 나무로 보면 아름다운 꽃과 같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나무를 심을 때 그 뿌리를 북돋아주어 나무의 줄리가 안정되게만 해줄 뿐이다."(329쪽)
"이렇게 해서 그 깨달은 것을 유추하여 쌓아두고 그 쌓아둔 것을 펼쳐내면 글이 이루어진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문장이 되었다고 인정하게 되니, 이것을 문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문장이란 급하게 완성될 수는 없다."(330쪽)
저도 작년에 책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 때문에 주저하기도 두렵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서 출간 결심을 했죠. 책이 나오니 '좀 더 잘 쓸 걸' '좀 더 자료를 많이 찾아서 참고할걸' '좀 더 유사한 책들에 대해서도 공부할 걸' 등 많은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오더군요.
하지만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용기 내어 출간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위로했습니다. 그 덕분에 더 나은 책을 쓰고 싶은 동기를 얻었기 때문이죠. 또한 정약용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좋은 글, 좋은 문장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을 최대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급한 마음, 서두르는 마음이 글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만듭니다. 나의 글이 쏟아져 나오도록 하려면 자기검열, 통제된 마음상태를 최대한 없애고 자연스러운 상태, 몰입된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우린 믿어야 합니다. 나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연습을 통해 나의 글이 나아지고, 점점 아름다운 문장이 될 것을 믿어야 합니다.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나의 삶에 적용하면서 나만의 글이 나만의 문채로 쏟아져 나올 것을 믿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