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과거와의 대화

by 안상현

2살: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아. 무슨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어.

현재: 기억나지 않아도 돼. 그때 느낌을 떠올리면 어때?


2살: 느낌이라? 힘겨움이라고 해야할까. 부모님이 많이 힘드신거 같아. 나에게 따뜻한 감정이 다가오지 않는듯해.

현재: 나를 낳은 그 시점이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어. 한마디로 돈이 없었던 거겠지. 게다가 결혼도 주변으로부터 인정 받지 못했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많이 힘들게 만들었을거야. 요즘도 힘든데 그 시절은 오죽하겠어.


2살: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에게 잠시라도 온정을 베풀 수 없었을까?

현재: 나름 베풀려고 노력했을거야. 하지만 당신들 마음에 여유가 없었으니 그 순간이 있더라도 무척 짧게 지나가지 않았을까 싶어. 많이 속상하니?


2살: 응 무척 속상해. 나를 왜 낳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왜 낳았을까? 낳았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암튼 기분 별로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현재: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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