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두려움에서 온다

나다움레터

by 안상현

화는 두려움에서 온다. 정말 그럴까? 자신이 화가 난 상황을 떠올려보자. 과연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인지 인식할 수 있을까?


고객에서 납기일을 맟추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사장님이 있다. 오늘까지 제품을 준비하겠다고 고객과 약속을 했지만, 도매상 직원의 실수로 오늘도 준비를 못했다. 다시 전화를 드려 이런 사정을 설명해야 하는데, 왜 이리 마음이 불편한 것일까?


동시에 그렇게 중요한 제품이니 오늘까지 준비해달라고 부탁했건만, 제대로 일처리를 못한 도매상 직원에 대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일을 똑바로 못할까 한탄하면서.


잠시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상황을 본다.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고, 평소 일을 잘해주었던 도매상 직원인데 내가 이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화가 난 것일까?


차분한 상태에서 내면을 바라보니 두려움이 느껴진다. '아, 난 그 고객을 잃고 싶지 않아서였구나.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얘기하면 우리 매장을 다시 찾지 않을까봐 두려워했던 것이구나.' 나의 속마음을 알게 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까짓거 손님 한명 잃으면 어때. 다른 손님 또 찾으면 되지. 괜찮다. 괜찮아.' 이렇게 마음을 먹고 고객에게 전화를 건다. 통화음이 울린다.


"OOO고객님 죄송해서 어쩌죠. 오늘까지 꼭 가져다드리려고 했는데요. 중간에 문제가 좀 생겨서 저녁에 다시 오셔야할거 같아요."

"아 네 저녁에요? 그래요. 이따 들릴게요."


걱정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쿨하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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