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싶다

나다움레터

by 안상현

오늘은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싶다.


결혼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늘 혼자서 생활하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산책했다. 지금은 옆에서 재잘거리는 귀여운 딸이 있고, 늘 나를 독려하는 사랑스런 아내가 있다.


불과 몇년 사이에 삶이 180도 바뀌었다. 일에서도 변화가 컸다. 2015년 4월, 1인기업을 시작했다.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일이었기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조금씩 성장했다.


딸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내 일터가 바뀌었다. 코로나와 더불어 역삼역 사무실을 접고, 재택근무로 일터를 옮겼다. 처음 한달은 우울증에 걸린듯 힘들었다.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해서 근처 카페로 출근했다.


하던 일을 포기한다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꼈다. SNS에서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더 큰 성공을 이룬 동료들의 소식만 들렸다. 박수치며 응원했지만, 가슴 한켠은 숨쉬기 어려울 만큼 무거웠다.


지금은 그럼 어떨까? 난 주부다. 아침에 아이와 아내를 태워다준다. 집에 돌아와 집안 정리, 설거지, 청소를 한다. 딸 아이가 4시에 하원하기 전까지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주로 유튜브 컨텐츠를 만들고, 가끔 온라인 강의와 상담을 한다. 그리고 주식 등 투자 관련 공부를 하고, 내 투자 현황을 확인한다.


4시에 집을 나선다. 딸 아이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오는 길에 오늘 있었던 일들로 수다 떤다. 건강하고 달콤한 간식을 꼭 챙겨야 혼나지 않는다. 집에 오면 태권도 도복으로 가라입고 근처 도장으로 향한다. 아이와 잘 놀기 위해 관련 서적을 10권 이상 읽었다.


그 사이 난 저녁준비를 한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한다는 주부들의 말이 훅 와닿는다. 직접 메뉴를 준비하기도 하고, 반찬가게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반찬을 만들기 위해 문화센터에서 6주 과정 쿠킹클래스를 수강했다.


태권도 또는 미술학원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의 저녁을 먼저 챙겨준다. 7시 정도 아내가 퇴근하면 우리도 저녁을 먹는다.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었는데 이미 실현되었다. 또 다른 꿈을 꾸어야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삶이 변했다. 아주 많이! 난 아이와 동물 키우는 일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어린 아이를 키우며 놀고 있다. 내가 봐도 참 신기하다. 묘하다.


내가 추구하던 삶의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다가간다. 오늘도 그렇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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