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평소 몸도 꿈쩍하기 싫어하던 사람들이라도 자꾸 바깥으로 나가게 됩니다. 조금 더 더워지면 이런 여유로움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서거나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다이어트를 계획하게 되는데요. 가장 손쉽게 시작하는 운동이 바로 조깅과 등산, 자전거 라이딩 등이지요.
그런데 쉽게 생각하고 시작한 운동인데 며칠 지나지 않아 무릎바깥쪽통증이 생겨 꾸준히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답니다. 무릎을 움직여야 하는 운동에서는 무릎바깥쪽통증이 생기면 몇 걸음 떼기도 힘드니까요.
이처럼 격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무릎바깥쪽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에이스병원 전영식 원장님은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해주고 움직임을 주는 무릎은 나이와 상관없이 통증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일단 부상 및 퇴화를 비롯해 여러 이유로 무릎통증이 발생하는데요. 이때 무릎통증 위치에 따라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 다릅니다”라고 말하며 무릎바깥쪽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장경인대증후군을 꼽았답니다.
장경인대증후군
장경인대 위치
장경인대는 무릎 바깥쪽을 손으로 만져보면 허리띠같이 단단하게 만져지는 힘줄인데요. 허벅지 뼈 바깥쪽에서 무릎으로 내려오며 무릎관절 아래쪽을 구성하는 경골(정강이뼈)에 붙어있는 인대로 운동을 할 때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발생원인은?
장경인대증후군은 자전거, 등산, 달리기 등 무릎의 움직임을 사용하는 활동을 과도하게 할 경우 무릎 바깥쪽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달리기나 자전거를 타는 등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다 보면 잦은 마찰로 인해 장경인대와 대퇴골을 감싸는 윤활낭이 서로를 자극하게 되지요. 특히 장경인대가 너무 수축되어 있을 경우 마찰이 심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윤활낭과 정경인대가 붓고 무릎바깥쪽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장경인대 중후군이라고 합니다.
전영식 원장님은 “장경인대증후군의 증상은 무릎바깥쪽에서 발생하는 통증 외에도 뻣뻣함, 타는 듯한 느낌이 있으며 무릎 바깥쪽이 붉게 변하고 따뜻해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하며 “무릎을 약 30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 서 있을 때 통증이 증가한다”라고 설명해 주시네요.
“운동 전 준비운동을 하지 않거나, 다리를 굽히거나 펼 때 너무 무리해서 움직이는 경우, 휴식 없이 운동을 오래 하는 경우, 경사로 아래쪽을 달리는 경우,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경사가 진 길을 달릴 때, 안짱다리, 엉덩이와 다리 근육이 약할 경우”에 장경인대증후군에 걸리기 쉽다고 덧붙이시네요.
치료와 예방법
이렇듯 잘못된 자세와 반복적으로 무릎을 굽히는 운동 등이 원인인 장경인대증후군은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이나 얼음찜질로 증세가 완화되거나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무릎이 불안정해지면 고관절과 발목, 허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지면 전문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치료에 앞서 예방이 중요하지요. 장경인대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과 준비운동, 그리고 운동 후에 마무리 운동을 해주어야 하며, 충분한 휴식과 자신의 능력에 맞는 운동량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달릴 때는 장경인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짧은 보폭을 유지하고 바닥이 편평한 곳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아요. 시간이 될 때마다 폼롤러를 이용해 허벅지 측면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아주 좋은 예방법이랍니다.
가쪽측부인대 손상(외측측부인대 손상)
무릎바깥쪽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가쪽측부인대와 바깥쪽 연골 손상이 있습니다. 가쪽측부인대손상의 주요 원인은 갑작스럽게 비틀리는 동작이나 축구를 하면서 예상치 못하거나 심한 태클을 당한 경우입니다. 아마 축구경기를 보다가 태클을 당한 선수가 다리를 부여잡고 일어나지 못하고 경기장을 나간 이후에 부상 소식이 전해진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이런 동작은 측부인대가 있는 무릎 바깥쪽에 압박을 주고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기면서 통증과 부종, 뻣뻣함과 불안정이 생긴답니다.
대퇴근막 증후군
장거리 달리기 선수나 자전거 선수들 사이에 많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무리한 다리의 사용으로 인해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양반다리를 했을 때, 무릎을 구부릴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심하게 아프다면 반월상연골판파열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연골손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요.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반달 모양의 연골입니다.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위치해 있는 반원상연골의 파열 원인은 다양한데요. 과격한 스포츠로 인한 부상부터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급정지, 미끄러짐 등의 비접촉성 손상과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로도 발생할 수 있답니다. 따라서 연령층 별로 살펴보면, 젊은 층은 스포츠 부상으로 40대 이상은 무릎을 주로 쓰는 가사일과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에요.
반웡상연골판의 손상 정도가 적은 경우에는 1~2주간 압박 붕대나 부목을 착용하거나 소염제 등을 복용하면 통증이 감소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손상이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할 구도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운동도 중요하지만 무릎바깥쪽통증이 생기면 잠시 멈추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더욱 중요한 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