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분들은 그게 무슨 질환이냐고 되물으실 텐데요.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말은 낯설지만 ‘담이 걸렸다’는 말은 자주 하실 거예요.
흔히 ‘담이 걸렸다’고 표현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는 질환입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몸을 웅크리는 시간이 길어져 더 자주 나타나는데요. 일명 담이 걸린 증상인 근막통증증후군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담 걸린 건 데 뭐~,
이런 생각은 금물
아침에 일어나 어깨가 묵직하고 통증이 느껴지면 가장 먼저 ‘담 걸렸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특별히 근육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면 근육통일리가 없지요. 근육통으로 인해 담이 걸렸다고 생각할 수는 없으나 뒷목, 어깨, 등, 허리의 근육에 자주 통증이 발생한다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에이스병원 척추센터 박철웅 원장님은 “근육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반복적인 움직임, 잘못된 자세나 외상 등이 원인인 근막통증증후군은 담이 걸린 것이라고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잘못된 자세와 움직임을 반복한다면 근막통증증후군이 지속되는 데 그치지 않고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거나 현재의 통증이 발생하는 부분이 연결된 부위로 뻗어나가기 때문입니다”라고 담이 자주 걸린다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일상의 통증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십니다.
주로 어깨와 목, 등, 견갑골 주변 부위가 뻐근하고 뻣뻣하게 굳은 증상을 보이는 담은 갑작스럽게 긴장하면서 생기는 단순 근육통일 수도 있으나 근육에 존재하는 통증 유발점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근육과 근막에 국소적으로 발생해 한 개나 여러 개의 통증 유발점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은 통증이 나타나는 근육을 마사지하거나 쉬어 주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낯설지만 주변에 흔한 질환,
원인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자세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병명은 자주 듣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30~75% 정도가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 하니 생각보다 아주 흔한 질환이지요.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존재하는 통증 유발점이 손상되어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하는데요. 평소 운동부족 등의 이유로 경직된 근육에 긴장, 스트레스, 피로 등이 쌓이면 뭉치게 되고 이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오랜 기간 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장시간 머리를 숙인 자세로 공부를 하거나, 오랫동안 나쁜 자세로 TV를 시청하는 것과 같은 잘못된 자세,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근육이 뭉치고 통증이 생기게 된답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긴장, 만적적인 외상,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동작,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염좌, 근력의 약화와 강직, 수면장애와 피로, 신경학적 영향, 말초 신경의 압박, 수술 후의 운동제한, 근육경련, 내분비계이상, 영양결핍 등 아주 다양하답니다.
온몸 곳곳에 나타나는 통증
근막통증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근육이 딱딱해지고 만지면 심하게 아픈 경우, 통증으로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 근육이 위축되거나 피부가 거칠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 몸살과 같은 전신통이 동반되는 경우 등이 있어요.
가장 간단하게 근막통증증후군임을 알 수 있는 것은 목, 허리, 어깨 등을 누르면 극심하게 아픈 통증유발점인데요. 대부분 근육 내에서 발생하는 통증유발점은 아픈 부위에서 나타나지만 근막통증증후군은 전혀 연관이 있다고 상상하기 힘든 곳에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해서 일반인은 알아채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근육의 근력 약화로 눈물이나 콧물이 흐르고, 눈이 출혈되거나 어지럽고 이명이 들리는 것처럼 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과 수면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근육에서 발생한 통증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지요.
게다가 통증 없이 관절운동 범위만 제한되거나 견디기 힘든 통증이 나타나는 등 통증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확한 전문의 진단에 따른 치료가 중요해요
근막통증증후군은 다양한 통증양상으로 인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데요. 특히, 통증유발점에 잠재해 있다가 과부하, 과로, 스트레스에 의해 손상이 된다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을 반복하면서 만성화되기 때문에 가끔 꾀병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그 어느 질환보다 중요합니다.
일단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진단되면 통증에 맞는 치료가 진행되는데요.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와 같은 약물과 주사 치료, 경직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운동치료와 도수치료 등이 대표적이지요.
덧붙여 통증유발점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도 진행되는데요. 정확하게 통증원인을 치료함으로써 빠르게 통증을 줄여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