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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스병원 Oct 17. 2023

엄지발가락염증이 원인인 대표 질환

하루종일 한 자리에 앉거나 누워 생활하는 것이 행복할까요? 


아마 하루 24시간,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이 꿈일 수는 있지만 움직이고 싶은데 움직일 수 없다면 그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오죽하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나 환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희망이 화장실정도를 혼자 갈 수 있고 물 한잔 혼자 떠다 마실 수 있는 일이겠어요.


그러나 엄지발가락염증이 심하면 당장 한걸음 딛기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발가락이 땅에만 닿아도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엄지발가락염증은 발가락 통증으로 끝나지 않아요



발에는 의외로 많은 근육과 힘줄들이 있습니다. 발에 있는 19개의 근육과 힘줄 중에 18개는 발바닥에 몰려 있고, 13개의 하지 힘줄이 발의 각 부분과 붙어 있는 구조인데요. 


무려 32개의 근육과 힘줄이 유기적으로 발과 연결되어 있어서 발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생기면 발의 통증으로 인해 걷기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발과 연결된 무릎, 고관절, 골반, 척추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어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질환이 이어지기도 한답니다. 이런 이유로 평소 발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해요.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엄지발가락염증인데요. 엄지발가락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보행장애까지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엄지발가락염증의 원인인 대표질환에 대해 알려준 에이스병원 오진철 원장



그럼 오늘은 엄지발가락염증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인 무지외반증과 통풍에 대해 에이스병원 족부센터 오진철 원장님(정형외과전문의)께 들어보겠습니다.





무지외반증




주부 A 씨는 얼마 전 80이 넘으신 어머니가 걸음을 걷기 힘들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원래 무지외반증이 있던 어머니가 걸음을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과 부딪히며 통증이 느껴져 불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걸음을 딛기가 힘들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평소 허리가 아픈 어머님을 모시고 전문병원을 찾은 김에 발가락도 진료를 받았던 A 씨는 생각지도 못한 의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무지외반증이 심해져 걸음을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함께 두 발가락 사이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단순히 엄지발가락이 변형된다고만 생각했던 무지외반증이 엄지발가락염증으로 인해 걸음을 걷는 것조차 할 정도의 엄청난 통증을 일으킨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요.






이렇듯 무지외반증은 선천적, 후천적 요인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돌출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진철 원장님“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요인으로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요인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하이힐, 키높이 구두와 깔창과 같은 엄지발가락에 자극이 심한 신발의 잦은 착용으로 인한 후천적인 요인이 더 큽니다. 뿐만 아니라 체중증가나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서 발생하기도 하지요”라고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평소 발은 조금 불편하지만 예뻐서 자주 신게 되는 신발로 인해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신발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지외반증의 발생단계는 다음과 같아요.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으로 휘어지는 1단계를 지나면 대측으로 회전해 제1중족 족지관절이 안쪽으로 돌출하고 다음에는 서있거나 걸어 다닐 때 신발과 마찰하는 3단계를 지나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무지외반증은 변형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되는데요. 


초기에는 외관상의 변화도 알아채기 힘들고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을 경우에 발이 피곤하고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에 가끔 통증을 느끼는 정도지만 3단계부터는 외관상 변화가 확연해지고 변형된 엄지발가락에 이어 검지와 중지 발가락에도 변형이 발생하며 아무리 편한 신발을 신어도 통증이 느껴진답니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심각한 발가락들의 변형으로 인해 걷거나 서있더라도 항상 통증이 느껴져 발을 딛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지요.



문제는 한번 시작된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발가락 변형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다는 것인데요. 


“발가락의 변형각도가 20도 이상인 2, 3, 4단계로 진행되었다면 수술이 유일한 치료입니다”라고 오진철 원장님은 알려주십니다. 

따라서 엄지발가락통증이 자주 느껴진다면 반드시 주저하지 말고 전문 병원을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만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훨씬 치료과정이 수월하니까요.




엄지발가락통증을 일으키는 무지외반증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려주는 오진철 원장




엄지발가락 각도가 20도 이하인 1단계에 무지외반증을 발견한다면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교정 깔창을 착용하는 것과 같은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통증을 줄이고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변형이 많이 진행된 3~4단계에 발견한다면 최소침습수술법과 단일절개법 등 수술적 치료로 변형된 엄지발가락을 바로 교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풍




다음 엄지발가락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통풍을 꼽을 수 있습니다. 


통풍은 무지외반증과 비교해서는 정말 의외의 질환인데요. 엄지발가락 관절에 급성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 주변이 붓고 피부가 붉은색을 띠게 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통풍입니다. 

통풍은 약물치료로 3~10일 정도만 증상이 호전되지만 평소 주의하지 않으면 통풍의 발생빈도가 점점 잦아져 만성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통풍이 자주 발생하면 관절이 손상되고 피부 아래에 요산이 침착되는 통풍 결절이 생기기도 하니 퓨린이 많이 든 맥주나 소고기, 돼지고기 등은 피하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내향성발톱



엄지발가락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내향성발톱도 있는데요. 

엄지발가락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서 부종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내향성발톱은 의외로 주변에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답니다.

발톱을 너무 깊이 잘랐다거나 무좀으로 인해 생기기도 하지만 앞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처럼 발에 꽉 끼는 신발착용으로 엄지발가락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진다면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이렇게 엄지발가락염증이 발생하면 약물치료로도 통증이 개선되지만 근본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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