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며 짬짬이 프리랜서로 일해 온 A 씨는 최근 요리를 하거나 청소를 할 때, 그리고 컴퓨터 및 휴대폰으로 관심 있는 것들을 찾아볼 때 손목이 아픈 증상이 잦아졌습니다. 처음에는 ‘계절이 바뀌면서 옷정리에 청소까지 부지런을 떨다 보니 손목에 무리가 갔나 보다’는 생각으로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집안일을 조금 줄였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손목통증은 줄지 않고 손가락까지 뻐근함이 느껴져 주변에 이야기했더니 손목터널증후군인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손목이 아파 자꾸 주무르게 되는 통에 신경이 쓰는 A 씨는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는 생각으로 전문병원을 찾았지요. 주변 지인들의 말처럼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생각했던 A 씨는 생각과 달리 손목건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A 씨처럼 흔히 손목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예상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등 손목 근육이나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손목터널증후군 못지않게 손목건초염이 자주 발생하지요.
더군다나 빨래, 요리, 청소 등 자잘하게 손목사용이 많은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에게는 더욱 많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여자가 남자보다 3배 이상 발병률이 높아 손목건초염을 주부병이나 살림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니까요.
발생률이 높지만 손목터널증후군과 비교해 잘 알려지지 않은 손목건초염에 대해 에이스병원 수부클리닉 오진철 원장님께 알아보겠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흔히들 손목에서 통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손목터널증후군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손목건초염인 경우도 많지요. 두 질환은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증상에서 차이를 보이는데요.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질환으로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픈 반면,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손목건초염은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납니다.
손목건초염이 정확하게 어떤 질환인가요?
손목건초염의 건초란 힘줄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우리의 관절이 움직일 때 마찰을 줄여주고 힘줄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건초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손목건초염이지요.
손목은 우리 신체기관 중에서도 가장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끼 때문에 건초염이 아주 많이 발생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엄지손가락 기저부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며 이를 드퀘르뱅질환(De Quervain Disease)라고 한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손목과 엄지손가락 부분은 반복적으로 움직임이 많지요. 생각해 보세요.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그리고 집안일을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비롯한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인답니다. 그러니 이런 잦은 사용으로 인해 무리가 가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이외에도 당뇨, 비만,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전신적 질환이나 흡연자 등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손목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손목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열감이 있고, 누르거나 움직일 때 통증과 마찰음이 발생하기도 하지요.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엄지손가락이 붓고 압통이 느껴지는 경우,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일 때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손목부위를 압박할 경우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프라이팬과 같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마찰음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일반적으로 관절질환에 X-ray검사를 시행하는데요. 손목건초염의 경우에는 힘줄과 건초를 비교적 높은 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가 더 유용합니다.
전문 병원을 찾기 전에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을 쥔 상태에서 아래쪽으로 꺾는 핑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 test)로 자가진단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손가락을 한 상태에서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염증에 자극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하는데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보조기로 움직임을 제한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한 다음에는 스트레칭과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데요.
다만 주사치료는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이전보다 과도하게 손을 사용하면 다시 손목건초염이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지점에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처럼 여러 비수술적치료가 진행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런 비수술적치료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에이스병원에는 최소 절개로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수술이 진행되고 있답니다.
혹시 예방이 가능할까요?
직업으로 인해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이 힘들다면 손목 보호대를 사용하고 마우스 작업을 할 때 손목의 움직임을 줄여주도록 손목 받침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장시간 손목을 사용하지 말고 중간중간에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지속적으로 무리가 가는 것을 줄여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