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느 날 갑자기 손목에 생긴 물혹을 발견하고 암은 아닌지 걱정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손목에 혹이 잡힌다면 가장 먼저 ‘암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실 거예요. 아무래도 암의 대표 증상이 혹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손목물혹을 발견한다면 너무 걱정 마세요. 대부분의 손목에 생긴 물혹은 비교적 치료가 간단한 손목결절종일 확률이 높습니다.
손목결절종은 손목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인 손목결절종은 손목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에요.
얇은 섬유성 피막 안에 투명한 젤리 같은 관절액이 스며들어서 물혹이 되는 양성종양의 일종으로 손목 사용이 많거나 관절이 약한 사람들에게 발생 빈도가 높답니다. 크기에 따라 약 1~5cm까지 다양하며 주로 손목의 위, 옆, 안쪽 등의 부위에 나타나는 손목결절종은 힘줄과 관절의 수가 많은 손등 쪽이나 움직임이 많은 손목에 주로 발병하며 손가락이나 발등처럼 다른 관절 부위에도 생길 수 있어요.
손목 사용이 많은 전업주부, 사무직, 미용사나 셰프에게 많이 발병합니다
손목결절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상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되고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외상은 외부적인 충격과 반복적인 자극을 말하는데요.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나 관절 안에 있는 관절액이 외부적인 충격이나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해 새어 나와 혹이 생기고 이 손목물혹이 주위의 신경이나 혈관을 누르면서 통증과 함께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손목결절종은 하루 종일 집안일로 손목 사용이 많은 전업주부를 비롯해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 가위질을 많이 하는 미용사와 디자이너, 그리고 쉴 새 없이 요리를 하는 셰프 등에게 자주 나타난답니다. 최근에는 휴대폰과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의 생활화로 손목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젊은 연령대에서의 손목결절종 발생 위험이 커졌습니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정도 많이 생기는데요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관절이 약하기 때문이에요.
특별한 통증 없다고 방치하면 손 저림 증상 및 이차 증상으로 발전한답니다
손목결절종임을 알아채게 해주는 것은 단단하지 않고 물렁물렁한 물혹이에요. 문제는 통증 없이 물혹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손목결절종을 진단받으신 환자들 중 많은 분들은 특별한 통증을 느끼지 못했으며 단지 미용상으로 보기 좋지 않다는 정도의 불편감과 혹의 위치에 따라 눌렀을 때 아픈 정도의 통증만 느꼈다고들 하십니다.
그러나 드물게 물혹이 주변의 신경이나 혈관을 눌러 손 저림 증상이나 주먹을 쥐는 것조차 힘들게 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손목의 물혹이 손목결절종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집에서 간단하게 손전등을 비춰보는 것으로 자가진단 할 수 있어요. 손전등을 손목에 비추어봤을 때 혹이 붉은색으로 변하면 손목결정종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전문병원을 찾아 초음파나 MRI 검사를 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다면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통증의 빈도가 잦아지거나 심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통증과 증상이 없다면 손목결절종을 치료할 필요는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터져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빈도가 잦아지거나 심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손목결절종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주사기로 결절종의 물을 빼내는 것입니다. 간단하면서 즉각적이고 확실한 통증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지만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아니어서 재발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사 흡입치료 이후에 재발이 된다면 병변 부위를 절개해 근본 원인인 핵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1CM 미만의 최소 절개로 카메라를 삽입해 모니터 화면으로 수술을 정확하게 진행하는 수부 관절 내시경을 통한 비절개 수술이 도입되면서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의 위험을 줄여주고 빠른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