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맘인 A 씨는 어깨 통증이 없는 날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잦은 통증에 시달려왔습니다. 워낙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생활 탓에 자고 일어나면 묵직하면서 뻐근한 어깨 통증의 원인이 장시간 해야 하는 컴퓨터 작업과 육아 및 가사 때문이라고 생각해왔지요. 더군다나 주변에 어깨 승모근이 뭉치고 단단해져 어깨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아 특별한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A 씨는 어깨 통증이 생기면 그저 손으로 주무르거나 파스를 붙이면서 통증이 줄어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점점 더 심해지는 어깨 통증으로 목까지 불편해진 A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답니다.
에이스병원 박철웅 원장님은 비단 A 씨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근막통증증후군 환자 중에는 그저 근육이 뭉쳤거나, 담이 결려 통증이 생긴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가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하십니다.
담이 들었다?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에 통증 유발점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근막통증증후군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흔히 ‘담이 들었다’, ‘근육이 뭉쳤다’ 등으로 말하는 통증이 바로 근막통증증후군이에요.
우리가 ‘담이 들었다’고 자가진단을 하고 그냥 넘겨 버리는 근막통증증후군은 담이 든 정도로 경미한 통증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근수축, 운동 범위 감소, 근육 약화 및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등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요.
박철웅 원장님은 “근막통증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 통증이 만성화되면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평소와 달리 과도하게 운동을 하거나 외상과 같은 직접적인 원인이 없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하십니다.
근육 통증 환자의 30~85%가 근막통증증후군을 함께 앓고 있어요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30~85%가 근막통증증후군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평소 잘못된 자세로 몸이 긴장된 경우,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한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상으로 인한 근육 손상 등이 원인입니다.
근육이나 근막 속에 통증을 유발하는 압통점인 통증유발점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은 압통점 및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게다가 통증유발점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근육이 단단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어 통증과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근막통증증후군 통증은 어깨뿐 아니라 목, 견갑골 부위, 엉치, 허리 등에서 자주 생기며 이로 인해 두통, 오십견, 요통, 어깨 통증 등이 나타납니다.
근막통증증후군 자가진단법
- 특별한 질환 없이 목, 허리 등 뻐근한 느낌이 지속된다.
- 컴퓨터 작업과 같이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일한다.
- 뻐근한 부위를 누르면 아픈 부위가 있다.
- 피로감이 심하고 두통, 불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누르면 “악~” 소리 나는 통증을 비롯해 자율신경계 이상까지 나타나요
근막통증증후군의 증상은 단순히 근막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목, 허리, 어깨 등을 누르면 저절로 비명을 지르게 되는 압통점의 통증뿐 아니라 아픈 부위가 위나 아래로 뻗치는 연관통이 발생합니다. 근막통증증후군 환자들이 꼽는 통증 양상은 통증유발점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고 누르면 심한 통증, 목 뒷부분부터 어깨까지 이어지는 통증,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압통점 관련 통증은 압통점 주변만으로 제한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압통점에 의해 유발된다고 상상조차 하기 힘든 거리가 있는 부위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또한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통증들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눈이 충혈되며, 어지러움이나 이명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호흡 곤란, 설사, 두통, 생리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통증으로 인한 우울증과 수면장애까지 유발할 수도 있어요.
문제는 통증유발점을 치료하지 않으면 과로로 인한 피곤, 근육 손상, 정서적 불안, 새로운 스트레스 등에 의해 다시 활성화되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박철웅 원장님은 “만성화된 근막통증증후군의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수일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꾀병으로 오해받기 쉽다”라고 근막통증증후군 증상의 특징을 설명해주십니다.
통증 유발하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
근막통증증후군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없애는 통증유발점 치료를 해야 합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근육의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부터 초음파 치료와 전기 치료,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나 통증 유발점 주사(TPI)와 같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통증유발점에 직접적으로 처치를 하는 치료들도 진행됩니다.
이외에도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자주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어 근육을 뭉치지 않게 해주는 생활습관이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