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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리셋 May 07. 2020

완벽한 취미생활

내향인의 자율속도

세상을 다가진 얼굴이다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고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녀는 분명 기분이 날아갈 듯 행복해 보인다.

내가 나를 묘사해본 장면이다.

딱 저런 모습일 것이다.


하루 온종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풀로 머리가 가동중인 예민모드인 나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순간 세상이 올스탑되고 날아갈 듯 기쁜 쾌락을 맛보게 된다.

쾌락 즉 기쁜 것을 경험하면서 더 에너지를 얻는 타입의 내향인이라, 취미생활이자 힐링은 음악을 듣는 것이다.


반복 또 반복해서 같은 음악을 몇 날 몇 일을 듣는다.


눈에 띄는 활동을 하면 에너지가 뺏기고, 눈에 띄게 무언가 하려치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에게 인풋만 하고 아웃풋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체가 완벽한 취미 생활인 것이다.


한시간을 온전히 집중해서 노래를 듣고 가사를 음미하고 나면 에너지 충전완료!

비유를 하자면 자동차 주유표시등에 불이 들어온걸 확인하고 주유소에 들러 휘발유를 가득 채운후 다시 달릴 준비가된 상태! 딱 그 상태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게 있다면 자동차는 출발하면 쉬지 않고 열심히 내달리지만,  나는 듣던 음악의 여운이 남아 종일 흥얼거리며 달리는건지 아직도 음악에 머무르고 있는건지도 모른채 시간을 지나고 있다는거다.


회사를 다니다 사무실의 불편한 분위기를 무시하지 못해 육아휴직을 쓰고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8개월째 쉬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채워가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뭐라도 새로운걸 꺼내어 시도해봄직도 한대 나는 아무런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있다.


'그 불편한 사무실에 돌아가지 않겠어' 그 마음으로 

이 완벽한 취미생활은 하지 않고, 호기심 많은 나는 무언가를 써먹기 위해 배우고 무언가를 창출하기위해 머리쓰고 결국 아직도 충전중이다.


음악감상처럼 인풋만 한게 아니라 아웃풋을 위한 인풋을 하고보니 에너지가 채워진게 아니라 계속 고갈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되었다.


느린 속도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것은 지독히도 내향적인 나만의 성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른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는 제한속도로 도로를 주행 하듯 나아가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나름의 해답을 찾았다.


'성공 기준은 내 안에 있으며,  과정에서의 행복을 느껴야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내면이 행복한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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