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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리셋 Jul 23. 2021

똑같이 부여받은 24시간

초생산성

내가 나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해볼까 퇴사를 해볼까 생각이 들 때마다 창업해볼까?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내가 가진 기술이나 재능이 없어서?...


미친 듯이 열정을 쏟아도 결국은 회사의 부속품 또는 숙련된 기계공이 되기 위한 열정일 뿐이었고,

그 사람의 역량이 어떠하든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든 조직안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면 내팽겨질 수밖에 없었고(사회초년생 때는 이조차도 몰라서 다른 목표가 없었지만) 그것은 결국 진급과 월급으로 환산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 월급 많이 받는거가 중요하니까 감사하게 잘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때 되면 진급시켜주고 뚜렷하게 주관을 가지고 나서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참았고, 주어진 일만 묵묵히 열심히 잘했고, 크게 중범죄 저지르지 않으면 짤릴 염려 없는 곳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타성에 젖어서, 당연시되던 그러한 삶을 살아왔는데!

한 번뿐인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들기 시작했다.


어떤 한 사람의 직원으로 인해 근간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면서 '조직 안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일까? 내가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이곳에서...'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내 업무를 대신해 줄 데모(테스트용)가 들어오면서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상실감으로 내적 방황은 이미 크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무기력을 느끼면서 오랜시간 고민을 했지만 결국 정답은 못내렸다.

마치 정답을 내리면 꼭 그래야할 것만 같아서...

너무 앞서 걱정하기보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결심한게 어쩌면 작은 시작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는 현실이 허락하는 범위안에서 내가 원하는 거를 우선순위에 놓아주기로 했다.

현재에 머무르지만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며 다른 방향으로 살아보기로 했다.


세상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되는 24시간이라는 시간 안에서 자유롭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들이 늘어간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래 살아와보지 못한 나는 그러고 싶었다.

결혼생활도, 내 일도, 육아에 있어서도...모든 나와 관련된 영역에서 말이다.


마이틀 하얏트 저자의 <초생산성>이라는 책에서 얻은 영감!이 있다.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한가지 가치에 쏟으라는 내용.

지금의 나는 아이들이 어려서도 밸런스가 중요하지만 이렇게 나아가고 싶다.

자그마치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인에 의해 휘둘리는 잭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반대로 동화책의 스토리 속에 잭과같은 주인공은 되고싶어서.


그렇게 살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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