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노션으로 회복에서 성장으로.
남편이 육아휴직을 내기로 했다.
예상 못한 결정이었고, 그만큼 고마웠다.
그 덕분에 나는 하루에 3~5시간,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랜만에 생긴 자유시간.
그런데 이상했다.
막상 시간이 생기니,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처럼 또 계획만 세우다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날도 나는 감사일기를 쓰고 있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해온 루틴.
처음엔 한 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내 하루를 돌아보는 회고장이 되어 있었다.
그 순간,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나만의 기록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었구나'
누군가의 콘텐츠를 저장하고 소비만 하던 내가
이제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었다.
이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꽤 뿌듯했다.
감사일기라는 작고 단단한 루틴 덕분에, 글쓰기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
그 마음은 자연스럽게 '루틴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회복을 위한 루틴으로 조금씩 여유를 찾은 나는, 이제 성장을 위한 루틴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 첫 번째 도전이 브런치 작가 데뷔였다.
그런데 걱정도 들었다.
'성장과 자기 계발'이라는 말에, 계획만 세우다 끝났던 내 과거가 떠올랐다.
또 실패하면 어쩌지?
이번에도 오래가지 못하면?
그때 다짐했다.
이번에는 완벽한 계획이 아닌, 실행 가능한 구조에 집중하자.
예전의 계획은 대부분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향이었다.
시작부터 과하고, 유지하기에 버거웠다.
실행하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루틴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지속 가능한 루틴은 실행 체력 안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 전환점에 등장한 두 도구가 있다.
바로 챗 GPT와 노션.
챗 GPT에게는 나의 하루 루틴, 하고 싶은 목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대를 털어놨다.
그랬더니 꽤나 현실적인 시간표와 루틴 구조를 만들어줬다.
조금만 무리한 계획을 짜려하면 "그건 과해요"라고 브레이크도 걸어 줄 수 있게끔 부탁했다.
챗 GPT는 실행 체력의 안전벨트 같은 존재가 되었다.
성장루틴, 회복루틴, 기존 루틴까지 챗GPT와 함께 실행 시간을 쪼개고, 아주 작은 규모부터 루틴 화하기로 했다.
'실행력이 쌓이기 전까지는 작아야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모든 계획과 기록은 노션에 기록해 나갔다.
머릿속에 뒤엉켜 있던 생각들을 밖으로 꺼내 시각화하자 실행은 훨씬 쉬워졌다.
예전에 계획을 세우는 일 자체에 꽂혀있었다면 그게 실행 전에 나를 지치게 만든 원인이기도 했다.
기록, 정리, 분석에는 에너지가 쓰이기 마련이니까.
지금은 챗GPT가 루틴코치, 노션은 나의 두 번째 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는 계획만 하던 사람에서 실행력을 높여주는 구조를 가진 '그냥 하면 되는 사람'이 되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목표가 아닌, 반복되는 시스템이 삶을 만든다.
내 시스템은 크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오히려 단순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매일 실행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이번엔 완벽하려 하지 않는다.
두 조력자? 들과 함께 나는 그저 실행만 하면서 이 루틴들로 내가 얼마큼 성장할 수 있는지 실험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