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가을의 플레이오프 3차전 노트
젊은 투수의
일구입혼
지는 해를 다시 떠올린
그의 간절함
저들을 뒷받침해 준
오렌지군단의
오래된
절실함
이것들의 조화
바로,
기세
그들과
우리는
저들의 그것에 비할 바가 못된,
브라운관을 뚫고 나온
저들의 심정보다
비록
안일하진
않았을지언정
더 절박하지 않았던
어제
저들의 그것에
존경 어린
박수를,
저들의 기세와
우리의 패배를
인정.
변명하나 못한
가을의 심경은
어느 때보다
원통함
그 단어의 뜻 그대로.
그래도
그들은 그들의 할 도리는
했음에,
투수도, 타자도
그래서
희망을 안고서
오늘을 기약할 수 있기에
차분하게
오늘을
기대함.
이젠
우리의 절박함을
열과 성을 바쳐
보여줄 때
그들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모을 때
그들이 원기옥을 위해
두 손 뻗을 때
우리는 손을 하늘로
향해
우리의 에너지를
전해줄 때
그때,
비로소
잠시 쉼의 푸른 물결의 일렁임이
다시 넘실대며
덩실 춤을 춘다
저들은 강했다.
젊은 투수는 저들의 강함을 대표했다.
더 강했던 건
저들의 오렌지군단. 화려함이 아닌
통일된,
일관된
하나됨.
든든한 버팀목에
세워진
강력함
그들과 우리는
이길 재간이 없었다.
영웅과 태훈의 홈런은
저들의 연속 안타와 홈런으로
그 화력이 식어갔고
젊은 투수의 기세는
그들의 덕아웃을 잠재웠다.
우리에겐 한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다음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브라운관에서는 미처 보지 못한
우리들의 모습
SNS에서 퍼지는 소식
우리의 부동
포기.
허니의
절실한 부탁
제발
가을은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하나 됨을 느끼지 못함이
기분 탓이겠거니 싶었다.
약속의 8회 울려 퍼지는 함성은
예전 같지 않았음을
직감적으로
알게 됨.
가을은 4회 초를 기억한다.
자욱의 모습을.
필사적인 그의 주루는 삼성의 외침이었고
현재를 대변하고 있었음을.
우리의 화력이 저들의 화력에 의해
꺼질 때,
젊은 투수의 다문 입술 뒤에 보이지 않는
독수리의
날카로움이
우리를 낚아챌 줄은.
그땐 몰랐었다.
깨달았을 때, 이미 늦었다.
와신상담
어제 자욱이 일었던 흙먼지를
섶과 쓰디쓴 쓸개 삼아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다시,
배수진.
사즉생의 마음으로
푸른 피의 에이스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그를 따라 함께 외치자!
승리의 함성.
10번의 전력질주, 그것이 우리의 힘
이번 이닝에서 못한 얘기는 오늘 플레이오프 4차전 대구에서 계속됩니다.
그리고...
대전에서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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