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가을의 플레이오프 1차전 노트
스포츠에서,
그것도 야구에서는
'절대'라는 말은
넘을 수 '없는'
것이 아닌
도전과 극복,
역전 드라마의 복선임을,
직접 보여준
그들.
비록 드라마의
마침표를 그들이
찍지 못했으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몸소 보여준
그들.
선발부터
7명의 불펜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기에
질책보다는
응원을.
그들이 짊어졌던
부담감에
비난의 무게를
더하기보다는
격려와 위로의
날개를 달아주길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을
우리는 가벼이
여기지 않길.
우리보다 그들이
더 힘들고
분하고
답답할 테니
오늘 저녁
그들은 절치부심
하며
내일의 승리를
위해
칼을 갈고
있을 것이니.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란
차가움은
그것대로
우리들의
포근한 위로란
따뜻함은
그것대로
그들에게
의미가 있을지니.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음을
푸른 물결이
우리에게
아니,
우리가
손수 만들어
저들의 불꽃을
잠재우리
저 불꽃은
반드시
우리의 것
되리라.
가을은 경기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의 분석, 그리고 커뮤니티의 분분한 의견들을 지켜보았다.
분석은 분석대로 의미가 있고,
팬들의 생각은 그것대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가을은 우리의 선수들을 떠올린다.
그가 농구선수였던 시절을 반추해 본다.
이런 경우
누가 뭐래도 가장 화가 나고 힘들고 답답하며
심지어 짜증까지 나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음을.
그 누구도 가을의 심정을 알지 못했다.
그는 표현하지 않았기에.
하지만 속에서는
'젠장'
그러니 송구의 실수도,
판단의 미스도,
투구의 미숙함도,
캐치의 서두름도,
오늘은 잠시 접어두자.
오늘의 해는 이미 졌으니
내일의 밝은 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그들의
용기를,
믿음을
주는 것이 그들에게도 우리들에게도
이롭다.
가을은 오히려 우리가 잘한 것에 초점을 두자고 외친다!
절대 우위의 폰세를 경기 초반으로 무너뜨려 초반 주도권을 우리가 잡은 것,
올스타 1위 마무리 김서현을
이재현의 홈런과 김태훈, 이성규의 좌전 안타로 마운드에서 내린 것,
캡틴 구자욱의 눌리지 않는 기세로 폰세를 제압한 것,
양창섭이 주자 1, 3루 상황에서 실점 없이 5-4-3 더블플레이 잘 잡아낸 것,
무엇보다
9회까지
끝까지
사자의 그것처럼
물고 늘어졌다는 것.
가을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졌잘싸
내일의 3연승을 위한 오늘의 단 1패
이번 이닝에서 못한 얘기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