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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nswer Aug 14. 2020

가고 싶은 곳에 집중하자



조정은 2011년 당시 무한도전에서 특집을 다루면서  예전보다 다소 친숙해진 스포츠다. 단순한 노젓기로 배타기란 편견을 무한도전이 깨뜨려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팀원들과 함께 2,000m 떨어진 피니시 라인까지 콕스란 길잡이의 지시에 따라 호흡을 맞춰서 긴 레이스를 이어가야만 하는 조정은 본인이 힘들다고 노젓기를 게을리하면 그 몫은 다른 팀원에게 돌아가고야 만다. 그러기에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무척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나는 이 같은 조정의 가치를 무한도전 멤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자주 스포츠가 갖는 의미나 가치를 반드시 직접 체험해야만 느낄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책을 왜 읽는가? 왜 타인의 경험이나 생각이 담긴 그릇인 책을 읽는가? 그 책 속의 글을 통해 우리는 글쓴이의 삶과 가치, 경험을 이해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우리의 안목을 길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읽는다. 스포츠도 같은 논리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스포츠에 관한 글이나 짧은 글귀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종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밥 에른스트 워싱턴대학의 조정 감독은 선수들이 조정에서의 고통 같은 레이스 과정에만 빠져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팀이 추구하고 가야 할 곳, 가고 싶은 그 피니시 라인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지금 여기에서의 본인의 처지나 감정에만 치우치지 말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이나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 집중한다면 현재의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간혹 이 같은 말을 하면 희망고문이자, 헛된 꿈을 꾸게 한다며, 현실을 모른다며 꼰대 같은 소리라며 비판하곤 한다. 그 비판도 나름대로 일리 있는 말이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우리가 어찌해볼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을,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 속에 남은 것이 희망이라면 그 희망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게끔 하는 동력이 된다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 예년과 달리 이상 기후로 인한 긴 장마로 인해 수해를 입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 나라고 예외일 수 없기에 그저 운이라는 것이 따라준 것뿐이다. 그분들께 밥 에른스트 감독의 말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조심스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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