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미식축구가 참으로 인기다. 어죽 하면 미식축구의 결승전을 일컫는 슈퍼볼 경기의 시청자가 1억 명이 넘고 광고는 초당 2억 원이 되겠는가.
그만큼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 스포츠다. 이 같은 열기와 함께 미식축구 선수와 감독에 대한 존경과 관심도 높다. 그래서인지 유달리 미식축구 감독의 한마디가 갖는 영향력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하지 않지만 가끔씩 미식축구를 즐기는 동호회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수원에서도 장비를 착용한 채 태클을 하고 패스를 하며 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감을 주었는데 실제 스포츠를 체험하는 사람들은 어죽 하겠는가.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을 통해 미식축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로버트 크래프트는 구단주로서 팀의 경영을 책임지는 위치에 서서 미식축구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듯하다. 어쩌면 이 스포츠를 통해 삶의 안목을 길렀을 수도.
간혹 근근이 버티는 삶이 고달프고 서글플 때가 있다. 어느 누구가 이 같은 삶을 살고 싶겠는가. 인생을 즐기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해보는 것을 꿈꿀 것이다.
그의 말과 비슷한 맥락에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란 예능 프로그램 중 나영석 피디가 출연한 장면이 떠오른다. 유재석이 묻는다.
‘본인 인생에서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나요?’
나영석이 잠시 생각이 잠긴 후 답한다.
‘강호동 씨요.’
중략..
‘예전에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해 보였는데, 요즘에는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너무너무 대단해 보이는 거예요”
최근 싹쓰리가 히트다 히트! 유재석을 비롯하여 이효리, 비 세 사람은 어쩌면 한물 간 인물이지 않은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어 본 사람들로서 이제는 하향세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사라질 수 있었는데, 그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와는 다소 어색한 모습으로 대중 곁에 다가온 그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얘기했던 것 같다. 열정은 냄비 같은 것이 아니라 뚝배기라고.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뭔가를 이루고 있다면 빠른 결과를 보이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성취할 것이라고.
내가 우공이산의 사자성어를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