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once 원스 내한공연
나는 왜 또, 공연이 끝나고서야 리뷰를 남기나.
그래도 공연보고 와서 영화도 다시 한번 찾아보니 더 좋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영화 <Once>
10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OST.
듣기만 해도 좋은 곡이라 뮤지컬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국내 초연은 놓치고 내한공연으로 관람하게 됐다.
공연은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무대라는 공간을 활용해 조금 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무대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공연시작 20분 전부터 무대에서 흥겨운 연주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연주는 관객들도 무대에 올라 함께 즐길 수 있다.
노래만 멋들어지게 불러준다면 더 바랄 것도 없는 공연인데,
현장감마저 더해져 공연 시작 전부터 작은 설렘을 선물해 준다.
주인공이 열심히 걸었던 더블린 거리,
마음 속 이야기를 차마 꺼내지 못했던 버스 안,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 해안가.
뮤지컬은 이 모든 공간들을 단 하나의 무대로 소화해 낸다.
더블린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 작은 Bar로 말이다. 이 곳에서 배우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음악으로 소통하고, 관객들은 공감하고, 즐거워하고 인터미션엔 술을 산다.
무대는 오로지 음악만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해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한 때 <once> OST를 질리도록 들었다. 그래서 영화에서의 노래와 목소리에 익숙한 탓인지
두 주인공의 노래는 조금 낯선감이 있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노래는 잘 하는 것 같긴 한데,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들더라.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조금 넓어지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아래로 아래로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바다에서 부른 노래는 영화에는 없는 곡인 줄 알았는데
원래 있는곡이라며;;; (아직도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
여주인공의 오버스러움은 살짝 보기 힘들 정도 였고.
지금처럼 낙엽이 뒹굴뒹굴하는 가을날,
작은 소극장에서 조용히 보면 참 좋을만한 공연이다.
언젠가 뉴욕이나 런던의 소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