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현직 마케터 장민희 님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건설적인 청춘을 위한 플랫폼·대외활동과 공모전 알림 서비스를 하고 있는 앱을 마케팅하고 있는 장민희라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으신지?
제가 2016년도에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을 하는 여행 주간이라는 프로젝트의 콘텐츠 디렉터로 일은 한 적이 있었어요.여행 주간이 뭐냐면 이전에 관광주간이라는 기간이 있었는데 이게 2016년도에 여행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변경이 되었어요.
일 년에 두 시즌, 봄 그리고 가을 2주씩. 우리나라의 국내여행을 내국인들에게 장려하기 위해서 만든 기간인데 이 기간 동안에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서 각 지역의 페스티벌, 행사를 열어주고, 미 개방지역을 그 기간에만 특별 개방을 한다던지, 여행 코스도 개발해서 알려주고, 이런 프로젝트를 제가 총괄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SNS 담당도 했었고, 프로그램 기획도 했었고, 그 안에서 방송도 했었고. 다양한 일들을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저희 팀원도 있었지만 총체적인 진행과 기획은 제가 했었죠.
문화체육관광 부면 나라에서 하는?
그렇죠. 정부죠. 제가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성공한 덕후의 일을 했었죠.
처음에는 전체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들어왔는데 콘텐츠 기획도 하려고 들어온 거였죠. 프로그램 기획도 하게 됐었고,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보니까 거기에서 진행되는 제반 활동들이 있잖아요? 만약에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됐다. 그럼 제가 직접 PD로서 역할을 하면서도, 출연자로서도 진행을 하고 이런 방송을 했었죠.
그때 페이스북에 거의 원탑의 채널이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그 채널이 거의 독보적이었고, 다만 우리나라는 정부에서도 국내여행을 장려하잖아요? 그런데 그 파워가 약했던 거죠. 관광주간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너무 가족적이고, 올드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여행 주간으로 이름을 바꾸고 공격적으로 SNS 채널을 저희를 통해서 처음으로 시작해서 비약적인 수치로 구독자를 늘렸어요.
즐기는 사람이 만드는 콘텐츠
제가 여행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여행을 내가 즐기는 것들을 이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그럼 내가 하는 것을 그대로 예쁘게 만들어서 보여주면 되겠다. 더 재미있는 여행 코스들을 계속 발굴했었고, 제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전달을 더 잘할 수 있는 거죠. 매주마다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들은 제가 직접 여행을 해서 재미있게 다녀오고, 그걸 콘텐츠화 하고. 그러면 숨겨진 관광지들이 계속 나오잖아요. 인생 샷 찍고, 예쁜 카페만 보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해외 여행지보다 더 멋진 곳들이 너무나 많아. 그런데 잘 모를 뿐이야. 그럼 내가 알려줄게" 이거죠.
사실 나라에서 구성한 곳을 가보면 인스타 찍기 좋은 한 장소 외에 2016년도에는 그런게(콘텐츠 자체가) 너무 없었어요. 그런데 정부에서 여행지를 장려하는 곳은 '그냥 여기가 좋아'. 그런데 '어떻게 좋은데'를 잘 못 보여 줬었던 때였기 때문에 그것들을 잘 보여주려는 노력을 저희가 하게 되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정부가 하는 것들은 굉장히 올드하고 진부하다는 평이 많았어요.
관에서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딱딱하고. 젊은 친구들에게 어필을 해야 인기를 끌 수가 있는데 젊은 친구들한테는 "정부에서 한 것. 오피셜 하고 재미없어. 너무 딱딱해. 여기는 가족들이 가야 해. 어르신들이 가야 해."
이런 인식들이 있었는데 거기를 내 또래 친구들이 가서 재미있게 노는 것들을 보여준다는게 포인트였죠.
20대들에게. 20대들이 그때는 어떤 관심사를 가졌을까? 제 친구들만 하더라도 해외여행. 여행하면 무조건 해외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그냥 여행을 완전 다른 세상에 가야 된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탈출을 해야 한다. 도피성의 뭐 이런 거. 경험과 도피성 같은 거죠. 무조건 유럽여행. 넓은 세상.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그만한 배경을 자랑하는 곳이 너무나 많거든요. 잘 모를 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런 곳들을 직접 여행하면서 겪었기 때문에 그걸 보여주고 싶었고, 이걸 더 어떻게 매력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해서 해외여행을 하면서 인기가 많아진 인플루언서분들을 모셔왔어요. 남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셨던 분이라던지 여행 인플루언서. 정말 유명한 분들 세계 각국을 다니시는 분들. 그분들을 모셔와서 그분들의 시각으로 국내 여행을 전달하려고 했어요. 그 분들은 여행이라는 자체의 키포인트를 알잖아요. 국내에 그걸 이어서 가져오면 성공하겠다 싶었죠. 애초에 여행력이 제로인 사람과 해외여행력이 굉장한 사람. 그런데 해외여행력이 굉장한 사람이 국내 여행을 거의 처음 경험할 때의 그 시각. 그것도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겠죠.
그리고 했던 것 중에, 제가 술을 좋아하거든요? 우리나라 양조장이 900개가 넘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가양주, 가향주 문화(집에서 만드는 술)거든요. 집집마다 술을 빚어서 먹었던 문화예요.
직접 만들어서 마시는 거죠. 우리 집에 레시피가 있다는 거예요. 전통주라는 게 우리 집에서 조상 대대로 내려왔던 술의 레시피가 있고 그걸 빚어서 제사상에도 올리고, 마셨던 문화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는데 중간에 법으로 막히고 나서 유지가 어려워졌죠.
동네마다 양조장이 있어요. 동네 사람들이 동네 양조장에서 그 술을 소비했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현대화가 되면서 도시, 수도권으로 이전을 많이 했잖아요. 이 술을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문을 닫고 이어서 할 사람은 없고 그래서 운영이 어려워지는 거죠. 그 900개가 넘는 양조장들이 1년에 수십 개, 수백 개씩 문을 닫게 되는 거예요. 경영난도 맞게 되고...그 집집마다 내려온 술 레시피들이 얼마나 맛있겠어요.
그런 술들이 사라져 가는걸 좀 아쉬워했었어요. 전 막걸리를 되게 좋아했었기 때문에 막걸리부터 시작했었고
여행 주간이라는 프로젝트 내에 "여행주"의 '주'자를 술 酒 로 바꿔서 우리 술의 친근하고 새로운 발견
"여행酒간"입니다.
양조장 투어 방송을 스스로 기획했고, 기획서를 넘기자마자 바로 그 다음주에 촬영을 나갔었어요. 내 또래가 너무 멋있게 있으면 '나도 하고 싶다'라는 심리가 있잖아요. 막걸리라고 하면 굉장히 올드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올드하고 숙취가 심한 싼 술.
그런 인식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100년 전통을 가진 막걸리, 정말 숙취가 없고, 정말 맛있고, 소주보다 더 고급진 술.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서 전국에 있는 양조장 리스트업을 했어요. 청주, 약주, 막걸리, 수제 맥주 외 여러 가지 술들. 그런 술들을 리스트업을 해서 매주 수요일마다 오전, 오후 한 곳씩 촬영을 갔었죠. 저만 가면 아쉽잖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나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저희 여행 주간 팬들 중에서 매주 4명씩을 뽑아서 그 4명과 함께 촬영을 갔었어요. 그 양조장에 찾아가서 만드신 장인분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직접 그 술을 2시간 동안 마셨어요. 마시면서 라이브 방송을 했거든요. 정말 찐 반응들을 보여주는 거예요. 술은 다 맛있었거든요.
지금은 그 프로젝트에서 나왔고 저는 퇴사를 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계속 여행을 하면서 양조장들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2부에서 계속
https://www.youtube.com/watch?v=ls0O7Ce57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