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 사이시옷 Jan 18. 2021

중국에게 한복을 뺏길 수 밖에 없는 이유

현직 30년 한복 명장 이남례 님 / 인터뷰 2


최근 중국의 한복, 김치 등의 우리문화 역사 왜곡 이슈가 있습니다. 명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처음에 뉴스에 (그 문제가) 나왔을 때 깜짝 놀랐어요. 한복을 다른 나라에서 자기 것이라고 한다는 생각을 해보질 못했으니까요.


얼마나 우리 옷이 아름다우면 한복을 탐냈을까

얼마나 우리 옷이 좋으면 중국이 자기 것이라고 우기겠어요. 그런데 그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저는 반대로 마음 아픔도 있었지만 이걸 계기로 '우리가 한복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한 번쯤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인터넷으로 장관님이 하신 말씀이 있었어요.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님, 더불어민주당 전용기님의 질의) "이 부분을 어떻게 장관님께서 대처하실 거냐" 이렇게 질문을 하셨을 때 장관님께서 "앞으로 세계에 한복을 알리는데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진행하겠다"라는 말씀. 또 하나 "그런 공적인 행사에 한복 입는 것을 논의해 보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가져갈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으니 탐냈다고 생각한다.


한복 하는 사람으로 두 가지 마음이 있었어요. '마음이 아프다'와 '다행이다' 우리가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세계에 많이 나가 있는 건 전통한복이 아닌 걸로 알아요. 요즘 가수나 운동선수나 무용하는 사람들은 우리 옷을 많이 입고 가서 한복이 뜬다고 하잖아요. 그건 신한복이라고 해야죠. 좀 아쉽다면 우리 전통적인 부분이 많이 각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우리 한복이 많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라도 많이 입고 알리다 보면 '다시 전통한복을 사랑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마음이 같이 있었어요. 앞으로 좀 더 한복이 가치를 인정받는 그런 날이 빨리 와서 지금처럼 한복 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지 않는 그런 날이왔으면 하는 바람이 크죠. 






앞으로 이런 문제가 계속 생길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복이기도 하고, 지금은 중국이기도 한데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언제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할 수도 있는 거고, 이렇지 않으려면 나라 차원의 고민이나 일반인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을 여쭤봐도 될까요?

이런 일이 있기 이전에 저희 같은 사람들은 이런 이슈나 한복에 대한 명성이 완전히 내려가면 다시 세우는 게 정말 쉽지가 않아요. 그리고 지금 어떤 현상이 있냐면 우리 한복이 우리나라에서 다 꿰매는 게 아니라 중국에서도 꼬메와요. 베트남에서도 꼬메 오고. 그게 인건비 때문에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하면서 깜짝 놀란 부분, 전통 한복의 제작은 모두 국내에서 이루어 지지 않고 일부공정은 해외 하청을 준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작을 할 수 없다. 만들 수 없는 날이 온다는 거죠. 왜 그러냐면 일자리가 없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감소하고 그러다 보면 새로 배우는 사람들이 없단말이에요. 그러면 언젠가는 일할 사람이 없어요. 그러면 이 부분을 고민을 해야 한다고 저희 같은 친구들끼리 있을 때는 이 이야기를 항상 했어요. 그렇게 가격만 보고 다른 나라에서 옷을 해오면 '나중엔 어떻게 할 건데?'


역사왜곡을 하기 이전에 이미 국내에서의 기술 빼가기로 충분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져간 후에 역사왜곡을 시작한다. 


오늘의 소득만 생각할게 아니라 한복의 전통성이나 기술력이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제가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디가 싸다, 어디가 비싸다" 이런 것보다는 우리 기술자가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줘야 한다는 거죠. 일거리를 줘서 계속 일이 이어져가야 한다는 이야기예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한복은 안 입어도 되는 거야, 한복은 촌스러워" 이런 개념이 아닌 한복을 문화로 보고 보호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한복은 입지도 않는데" 이런 표현 말고 결혼식 같은 날 만이라도 우리가 아끼고 우리가 사랑하고 흔히 볼 수 있으면 중국에서 자기네 거라고 하겠어요. 우리 사실 한복 못 보죠? 


무조건 변화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시대에 맞게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한복 같지 않은 한복, 한복이라고 할 수 없는 한복이 너무 많아요. 어떤 게 진짜 우리 것인지 모를 만큼 완전히 변화되는 것들. 그런 건 그런 거대 로지만 전통을 우리 인식 속에 귀하게 여기는 게 자리매김하면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전통에 대한 전통 한복에 대한 "촌스러운 옷이야"라는 생각이 없어진다면. 저는 수업을 나가서 학생들을 가르쳐도 꼭 전통을 먼저 알려줘요. 그다음에 변형시킨 신 한복을 해라. 왜냐하면 우리 것도 모르면서 한복은 기본이 우리 거잖아요. 우리 거잖아요. 이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지금 현재 진로지도를 나가보면 한복에 대해서 꼭 물어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나. 깜짝 놀랄 만큼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러면 몇 년 후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겠어요. 


우리가 스스로 묻히겠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그런 교육을 우리 같은 사람이라도 유치원 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교육을 시켜서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우리 것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지금 많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더 적극적으로. 그래서 저희 같은 사람이 피부로 느낄 만큼 "아 한복을 나라에서 강하게 지키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끔 이런 게 있으면 너무 감사하겠죠.






일본에선 연례행사때 기모노를 입는 문화가 있는데 그런걸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거예요. 한복을 사람들이 뻘쭘해하지 않도록. 한복을 입고 나왔는데 남에 나라 옷 입고 나온 것처럼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시선이 있다거나 그런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어떤 모임에서 다 같이 한복을 입고 모임을 같이 즐긴다던지 그런 게 너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으면 우리가 쉽게 쉽게 한복을 볼 수 있다면 어떻게 그 사람들이 자기네 옷이라고 하겠어요. 


일본은 연례 행사에서 기모노를 입는 문화의 형성으로 자국의 문화를 지킨다. 명장이 말하는 '문화'라는 맥락이 잡힌다.


그래서 정말 우리 한복이 거추장스럽고 쓸모없다는 인식이 아니라 저는 그렇게 말해요. 한복 입고 밥해 먹으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어떤 예를 갖춰야 하는 장소라던가 그런 행사들. 예전에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행사가 있고 할 때는 다 한복을 입잖아요. 지금은 안 입잖아요. 지금은 안 입어요. 꼭 한복을 해 입으면 사치성 복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죠. 


행사 때라도 그런 분위기 조성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복을 우리 국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아끼는) 마음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아무리 떼써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잖아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옷을 해놓고 안 입지 마시고 무슨 행사 있을 때는 서로서로 입고 그런 경사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3부에서 계속...


https://www.youtube.com/watch?v=2VLU7rr_AB8&t=9s

매거진의 이전글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시기, 글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