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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사이시옷 Feb 08. 2021

혼자 쓰는 버릇은 악필로 남는다

현직 전업 캘리그라퍼 김미형 님 / 인터뷰 3


캘리그라피를 처음에 시작하는 사람이 좀 더 잘 접근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지 어디서 배워야 할지 이런 걸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우선 캘리그라피는 어딘가에서 배우시는 게 맞고 너무 당연하고요. 


독학은 정말 비추해요. 


독학을 하다 보면 막히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저는 유능한 선생님이 계신 교육원에 가서 배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처음엔 사실 캘리그라피가 너무 좋아서 시작하긴 했지만 어떤 분야인지 모르고 시작하시는 분들은 가까운 문화센터나 집 근처에 있는 평생 교육원에 가서 기초과정을 들어보시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센터마다 선생님들의 커리큘럼이 다 달라요. 작가 과정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작가 과정 수업을 따로 듣는다거나 그러지 말고 일단 본인이 이게 맞는지에 대한 검증처럼 가까운 곳에 가셔서 등록을 해서 차근차근 운을 떼보시는게 좋다고 생각을 해요. 백화점이라던가 문화센터에 평생교육센터, 문화재단의 수업이 있고요. 이런 것의 장점은 굉장히 저렴한 수강료예요. 



제가 배웠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정말 재료비 정도 되는 수강료로 알고 있어요. 그 수강료를 내고 오래 다니시는 걸 추천해요. '여기 3개월 다녔으니까 다른 델 가는 게 좋지 않을까?'보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좋다고 느껴지는 선생님께 오래 배워야 실력이 는다고 생각을 하고요. 적당한 시기가 되었을 때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거나 배우고 싶은 스타일이 있을 때 관련 분야의 선생님을 찾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 말인즉슨 기초는 좀 가까운 데서 아주 긴 시간 동안 배워서 그다음 단계가 있다고 느껴지면 그쪽으로 가시는 게 맞다고 추천을 드려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강좌 같은걸 굳이 듣지 말고. 진짜 해보면 좀 다르거든요. 

그래서 한번 접해보는 기회를 꼭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 많은 작가들, 작품들 중에서 팔리는 작품과 안 팔리는 작품들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대중들이 잘 몰랐을 때 캘리그라피를 배울 때는 작가가 잘 쓰는지 못 쓰는지도 잘 모르고 배운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운이 좋게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요. 그때 굉장히 열심히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두 작품을 봤을 때 옛날에는 정말 잘 쓰시는 분들이 유명했겠죠? 요즘엔 물론 실력도 좋아야겠지만 그분이 정말 매력적인 글씨체를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요소가 그분에게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 소의 뜬다고 하죠. 그렇게 된다는 걸 저는 몇 가지의 경우로 봤어요. 질문 주셨던 '두 작품의 차이는 뭘까?' 


요즘은 '이게 더 잘 쓰지 않았나? 저건 저런 부분이 더 좋지 않나?' 이런 걸 떠나서 작가한테 (서체의 분위기) 큰 매력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요. 글씨와 더불어서 작품에서 나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특정한 한 개가 아니라 전체적인 매력이 독특한 거죠. 비슷한 사람 중에서도 있거든요. 그런 느낌이. '이 사람 글씨를 잘 쓰는구나'하고 무미건조하게 느끼는 작가가  있는 반면에 그렇게 잘 쓴 건 아닌데 좀 분위기가 다른. '글씨를 떠나서 이 작품에 대해서 매력이 있다'라는 느낌은 받은 작가들이 많아요.

매력이 있어요. 글자나 그분이 하신 작품 스타일이나 여러 유튜브나 배우는 콘텐츠라던가 그런 쪽에서의 캘리그라피를 배우려고 하는 분이 많이 생겼고, 생기고 있고, 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새로 진입하신 분들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새로 활동을 시작하시거나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아무래도 저희들하고 소스가 달라요. 디지털 캘리그라피라던가 다른 부분을 연계해서 많이 새롭게 시작을 하시거든요. 그 새로운 분야도 저도 보면 놀랍기도 하고 공감이 많아 돼요. 일단 이 분야가 실력을 많이 쌓고, 쌓다가 저력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거든요. 그런 걸 유념해 주시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멈추지 않고 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 분야인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으로서나 전문 캘리그라퍼로서 어떤 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개인 작가로 활동하다가 6년 전부터 제가 경기 캘리그라피 디자인 센터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꿈이 있어서 만들긴 했었는데 제가 원래 원하던 꿈과는 다르게 가고 있는 건 맞지만 굉장히 만족해요. 제가 이 센터를 만들어서 여기까지 제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그래서 앞으로도 '더 대단한 글씨쟁이가 되겠다'라는 생각보다도 

오래 하는 사람이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 일은 쉬거나 끊어지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lYX5eFL-TM4&t=5s

현직 전업 캘리그라퍼 김미형 님 / 인터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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