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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사이시옷 Mar 21. 2021

교사가 고달파야 학생이 바로 선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 공존(김영득) 님/ 인터뷰 3


고교학점제 관련 바뀐것 중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것 중에 하나가 유급제, 이게 실질적으로 작동이 될까요?

학점제에서는 우리 수업의 이수기준은 최종적으로 최종 평가거든요. A,B,C,D,E 그런데 얘는 F야. 그 권한을 교사가 가지고 있는거에요. 그럼 그 뒤로 학교를 하루도 안 나오는 얘들도 있어요. 그래도 졸업은 하니까

그런데 학점제로 바꾸면 학교에서는 1년 동안의 내용을 모아서 '부족하네? 유급' 그리고 그 학점은 교사들이 출석, 시험성적을 봐서 낙제. 학력이 부족했을 때는 재교육을 시켜야된다가 되는거죠. 


예를 들어서 정말로 확 부족해서 유급이 되는 아이들도 있을거에요. 그냥 진급시켜줄 순 있죠, 그렇다 할 지라도 어쨋든 부족하잖아요. 진급시켜 놓은 상태에서 방과후에 재수강을 하거나 아니면 유급 시켜놓고 재수강. 다만 이미 들은걸 또 들을 필요는 없죠. 그건 아직 결정된 부분은 아니고 그런건 학교별로 나중에 정립 될거에요. 낙제한 학점들만 다시 재수강하고, 이게 충분히 모아지면 진급시켜주고 그것도 대학처럼 연도별로가 아니라 학기별로 될 수도 있어요.






고교학점제에서 제일 좋은 부분은 각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운다. 이게 가장 큰 변화고 메리트인것 같거든요.  그런 쏠림 현상이 있을 것 같거든요.

학교마다 특성화를 다양하게 하는 부분들은 있어요. 예를 들어서 체육 특성화, 음악 특성화 이런식으로 외국어 고등학교, 과학 고등학교가 아니더라도 교육청에서는 다양한 교과별 특성화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지역에 있는 과학 특성화 학교를 가겠다. 요즘은 과학 중점화 학교라고 하거든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음악 특성화고를 갈 수도 있고 그러면 그 학교는 그런 수업이 좀 더 많이 있어요. 그래서 지역에서 어느정도 컨트롤이 될 순 있어요. 


그런데 예를들어 국어에 비해 영어가 너무 많이 신청되거나 이게 매년 출렁거려요. 예측이 사실 안될거에요. 

이 출렁거림을 잡기가 되게 어려워요. 더 큰 문제는 이런 출렁거림을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기간제 선생님들의 노동 조건이 굉장히 안 좋아질 수 있어요. 어떤때는 영어교사를 10명, 그런데 그 다음 해에는 8명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이게 계약직 교사 같은 경우에는 지역에서 강사 풀을 좀 관리해주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사실 이것도 단시간내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제일 심각한건 매년 출렁거리는 문제. 

이걸 어떻게 잡느냐인것 같아요.

학교별 특성화는 어느정도 지역이 가깝고 여러 학교가 있을 경우에 가능한 일이고, 시골 학교는 답이 없죠. 

그건 온라인으로 될 것도 아닌게 온라인이라는 탈출구가 있다는 정도인거지 기본적으로 중, 고등학교 교육은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로 학교에 나와야죠. 교실에서, 학교에서 같이 인성교육도 되고 할 수 있는건데 서울 학교 아이들은 똑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선생님이 와서 교실에서 듣고 지방에 인구가 부족한 학교들은 온라인으로 들어야하고. 교사가 아니라 지역 전문가를 초빙하는 방법도 있긴해요. 그런데 그 지역 전문가 분들이 선생님들처럼 전업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자기 본업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변호사 분이 일주일에 두시간씩 와서 수업을 한다. 그런데 재판이 잡히면 휴강. 이런 상황이 되는거죠.






선생님이 된 이유부터 여쭤봐도 될까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데 저 같은 경우에는 눈 앞에 있는 건 해야 한다는 성향이거든요. 대학교에서도 저한테 닥친 일들이 있으면 바로바로 하는 성격이었고 그래서 초중고 교육을 받는 동안에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으니까, 선생님이 하고 싶다. 내 눈앞에 보이는 선생님들이 좋아 보여서 존경하는 선생님들도 계셨고, 교사가 꿈 중에 하나가 되었죠. 





선생님이 되는 과정을 알 수 있을까요?

일단은 성적 자체가 요구하는 커트라인이 있고, 내신성적이 제일 중요하고, 특히 사범대 쪽 같은 경우에는 활동을 다양하게 할 순 없어요. 교육 실습 같은걸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봉사활동할 때 어린이집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동아리와 진로활동을 교육 중심으로 해서 최대한 잘 만들어 놓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고 1 때 창작 영어동화 만들기, 고 2 때 창작 영어 교육봉사. 이런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거 정도를 말씀드리고 

그런데 교사를 지망하는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임고(임영고시)까지 

쭉 가는 거잖아요? 임영고시라는 본 게임이 있고, 사랍 채용도 잘 되어 있는 부분도 있고 서울지역 같은 경우에는 사립만 응시하는 것과, 사립이랑 공립 임용고사를 같이 응시할 수 있는 두 가지 옵션을 준데요. 

첫 번째는 사립 올인 옵션이 있고, 사립이랑 임고 동시 옵션이 있어요. 사립 올인이 커트라인이 좀 더 낮아요. 이런 식으로 제도적으로 보완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인구가 아무리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학교라는 게 없어지진 않을 거니까 꿈을 꾸고 계속 나아가시길 바라고 그 과정에서, 그 긴 싸움을 해 나가시는 과정에서 항상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 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겪는 모든 것들이 결국 나의 배움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예를 들어서 소독제가 있으면 소독제를 바라보고 어떤 관찰의 시각을 만들어 나가느냐, 이게 임고 갈 때까지 인내심에 굉장히 영향을 미쳐요. 왜냐하면 초중고 쭉 공부를 했는데 또 임영고시라는 극한 경쟁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너무너무 힘들어요. 그러다가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운 좋게 임고 준비하다가 사립이 되는 경우들도 있고 그런데 그때그때 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 금방 우울해지고

공시생들 중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하나하나 의미를 가지고 최선을 다 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어떤 꿈과 어떤 비전이 있으신지가 궁금합니다. 

연구자로서, 활동가로서의 저는 해방 교육 그리고 학생 중심 교육이라고 하는 것들을 다루고 있어요. 

해방 교육이라고 하면 아까 말씀드린 (학생들의) 교육의 불평등 문제라거나 교육에 필요한 돈 문제라거나 이런 문제들이 많이 있잖아요? 제가 공부하고 있는 저희 학파에서는 아이들이 억압되어 있고, (교육에) 자유롭지 못한 것을 풀어헤치고 정말 진정한 아이들의 자아성취를 위한 그런 교육을 꿈꾸고 있고, 그것을 조금 더 실천적으로 하고 있는 게 학생중심 교육운동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러한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동과 자유인을 위한 교육. 이런 흐름들이 제가 남은 교직자로서 계속 이바지하고 싶은 부분이고 저 자신도 끊임없이 자유인으로서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ithDbCR1cU





현직 고등학교 교사 공존(김영득) 님/ 인터뷰 3

https://brunch.co.kr/@coexis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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