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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사이시옷 May 02. 2021

가족의 반대에도 특수교사가 된 이유

현직 특수학교 교사 조민경 님/ 인터뷰 3





특수학교 선생님은 사실 쉬운 선택은 아닐 것 같거든요.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을 것 같아서요.

저도 사실은 특수교사라는 직업을 잘 몰랐어요. 저희 가족 중에 제 동생이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되게 장애라는 영역에 많이 노출되어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조금 관심이 많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처음부터 '특수교사가 되어야지' 이런 생각이라기보다는 동생에게 장애가 있는데 이 장애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아이를 위해서 뭘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되게 많이 고민을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가족 중에 그런 거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알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사실은 '부모님보다는 제가 하는 게 더 빠르다 맞는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장애에 관한 과가 어떤 게 있는지 좀 알아봤던 것 같고. 주변에서 좀 추천해 주셔서 특수 교육과에 진학을 하게 됐고, 이후에도 임용고시를 거쳐서 특수교사가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그게 반대가 심했어요. 동생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 장애가 있는 아이와 하루 종일 지내야 하는데 꼭 굳이 직업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 그냥 초등 교사해라는 얘기도 많이 했었고.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왜 걱정을 많이 하셨죠.


할머니 할아버지는 사실 옛날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나 어떤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계속 동생도 그렇고 직업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그러면 너까지 잘못될까 봐 내 걱정을 많이 하셔서 좀 반대가 있었죠.






반대가 있었음에도 하겠다고 하신 건 의지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저도 처음부터 그 반대를 극복하고 내가 반드시 이루어 야한 직업적 소명이라기보다는 저도 처음부터는 크게 걱정이 없었던 거 같아요.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염려하시는 그런 부분은 기우일 것이다. 그렇게까지 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좀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힘든 하루를 보낼 때도 있어요. 예를 들면 학교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을 양치를 다 시켜야 돼요. 점심시간 때 식사를 하고 나서 다섯 명의 아이를 양치를 다 시키고 정작 제 양치는 할 시간이 없어서 바로 5교시 수업을 들어가고 하는데 정말 집에 녹초가 되어서 들어오는데 집에서도 한 번씩 제가 동생의 양치를 시켜야 된다거나 그냥 그 하루 종일 뭔가 그런 일과 속에서 정해진 루틴대로 힘든 그런 날들이 보낼 때는 부모님이 마음이 조금 이해는 되죠.





현장의 목소리가 좀 궁금합니다.

특수 교사로서 일하면서 아주 보람될 때도 많고 좋은 학부모님들을 만나서 서로 소통도 잘되고 교류가 될 때도 많지만 사실은 어느 직장에서나 마찬가지로 힘든 일도 많죠.


현장에서 특수교사가 정말 특수교사의 아주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브리지(다리)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고민이 있거나 아이에 대한 중재가 들어갈 때, 그것에 대해서 같이 얘기하고 같이 지원이 가능한데, 저 같은 경우는 지금 일반 중학교 있는 특수학급에 있거든요.

다른 교사는 모두 일반교사이고 저 혼자 특수 교사해요. 그랬을 때 사실 일반 선생님들께서 아이에 대한 이해라던지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가 사실은 부족할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 일반교사와 일반 아이들과 교장, 교감, 선생님이라는 관리자와 그 역할을 잘 읽어 주는 것도 특수교사 역할이라고 생각을 하고, 장애 학생의 학부모, 그리고 비장애 학생의 학부모, 그렇게 마찰이 있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도 중재를 하고 가교 역할을 하는 게 특수교사의 역할인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중요한 거 같아요.






특수학교 선생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무래도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임용고시를 쳐야 하고 거기서 합격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일 것 같아요. 그래서 임용고시를 위해서는 장애영역, 개론서 공부라던지 교육과정이라던지 관련법을 달달 외우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죠. 


그런데 그런 것도 좋지만 조금 여유가 있다면 좀 다른 걸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 이런 말 있어요. 


수업에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

교사가 어떤 능력 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서 수업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거죠. 특히, 특수 교사에게는 그게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교사가 가진 능력치,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고 내가 경험한 것들이 많다면 그게 다양할수록 수업도 엄청 풍부해지는 거예요. 그러면 그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다 전해진다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여유가 된다면 다양한 활동이나 취미생활도 조금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학교도 일종에 사회생활이나 보니 동료 교사라던지, 학부모라던지 그리고 또 그런 특수 교육 대상 학생들 안에서 어떻게 잘 교류할 수 있는 인화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을 해요.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좀 경험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학부모님들한테 어떻게 대하는지 동료 교사와 어떻게 잘 소통하면서 지내는지가 제일 중요한 능력인 거 같아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예전에는 우리가 교사상 이렇게 생각을 하면 되게 참하고 참신한 교사상을 떠올렸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저는 아이들하고 잘 뛰어놀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런 에너제틱한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게 가장 최고의 교사 아닌가 생각을 해요.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 특성상 물론 아이들이 반응이 없을 때가 많거든요. 뭘 해도 시큰둥 그게 재밌는 건가 반응이 없을 수도 있죠. 근데 저희가 거기에 휩쓸리면 안 되잖아요. 원맨쇼를 할 수 있어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 활동이라던지,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해 버렸으면 좋겠어요.






꿈이나 비전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으실까요?

아무래도 제가 직업이 특수교사다 보니까 특수교사로서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 늘 고민하는 거 같아요. 저는 종종 이런 상상을 하거든요 아이들한테 만약에 장애가 다 없어졌어요. 우리가 어떤 질병이나 어떤 결핍이나 장애가 다 없어지고 똑같은 모습이 되었을 때 "선생님 그때 저한테 왜 그렇게 하셨어요"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무서울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늘 그런 상상을 좀 마음에 되새기려고 하는 편인 거 같고 그런 때가 되었을 때 아이들한테 그런 말은 듣지 않아야지.


우리가 하늘나라라고 이야기를 하죠. 상상을 하면서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고 '선생님 그때 왜 그러셨어요' 이런 말 듣지 않는 교사가 되는 게 저의 꿈이고 또 개인적으로는 장애인의 가족이라고 아까 말씀을 드렸는데

장애인의 형제자매, 비장애 형제자매 대해서 조금 더 연구를 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원 석사 논문도 장애인의 형제자매 대해서 썼거든요. 그것과 연계해서 좀 더 연구를 하고 장애인의 형제, 자매 대한 그런 교육적인 지원 학교에서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또 실행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UiHugDxHrY&t=8s



현직 특수학교 교사 조민경 님/ 인터뷰 3

https://brunch.co.kr/@jjomin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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