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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사이시옷 Dec 26. 2021

당신의 '도덕성'은 '얼마'입니까?
(실제 실험기반)

철학 교사 장삼열 님


※ 본 내용은 '오징어 게임'의 내용을 과거 진행되었던 심리, 경제, 철학 실험을 바탕으로 해석한 자료입니다.


1. 인간의 도덕성은 얼마에 무너지는가?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좀 불편한 감정이 내내 있었거든요. '456억, 그 정도 돈이면 나도 저런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거죠. 근데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참가했던 그 참가자들이 '돈 때문에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해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부어'는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모든 개인이 윤리적인 어떤 사회가 있다고 생각해 봐요. 


윤리적인 개인들이 모여있는 그 사회에는 굉장히 윤리적이고, 바른 사회가 될 거라고 우리는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데요.

모든 개인이 윤리적이라도 그 윤리적 개인이 모여있는 집단인 '사회'는 비윤리적일 수 있다고 얘기를 했어요. 개인의 윤리에 의해서 사회적 윤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 개인을 넘어서는 사회적 규칙과 정치적인 메커니즘 이런 것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한 개인의 윤리가 그 사회의 윤리성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오징어 게임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면면을 한번 살펴보세요. 빚을 지고 결국에는 궁지에 몰려서 거기까지 흘러들어온 사람들이었거든요. 그 사람들에게 잔인한 규칙이 적용되자 그 사람들 역시도 잔인한 사람들로 바뀌어 버렸던 사실을 볼 수 있었던 거죠.


'한 인간이 얼마의 돈 앞에서 존엄성을 상실하고 비윤리적 상태로 떨어질까?'

'그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가 어떤 규칙을 갖고 있고, 어떤 규칙을 적용하고 있는가?'

그 부분에 좀 더 집중을 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돈 때문에도 사람을 죽인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내용은 그 개인이 처해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결국에는 '개인이 처해있는 상황'이 그것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이 질문에 대해서 더 깊은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 돈이 아주 많거나, 아주 적으면 만족도가 떨어진다?


마지막 장면에 돈이 지나치게 많거나 또는 적을 때 모두 만족감이 떨어진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2018년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던 프린스턴 대학교의 앵거스 디턴 교수는 이런 설문 조사를 했데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어떤가?'에 대해서 미국 전역에 45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소득이 높아질수록 만족도는 높아지지만 행복감은 어느 수준에서 유지가 된다" 이런 결론을 내렸데요. 


돈으로 인해서 편리함과 만족도는 증가하지만 행복감이라고 하는 것은 조사를 해보니까 

약 7만 5천 달러, 우리 돈으로 하면 연봉 8천에서 9천 사이. 그 정도에 머무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행복감, 그것은 결국에는 관계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은 사실 돈 때문에 왔다기보다는 돈 때문에 잃어버린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던 거예요.


성기훈 씨,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어요.

새벽도 보육원에 있는 동생을 찾아와서 그 동생과 일상을 회복하는 것.

알리도 마찬가지죠, 외국인 노동자로서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 같이 만나서 살고 싶은 그 간절한 소망.



그것 때문에 돈을 벌고 싶었던 것이지 돈 그 자체만을 위해서 임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돈 많으면 좋지요, 456억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 '우리가 사랑하는 그 관계, 상실하거나 잃어버리지 말아야 된다'라고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부자는 도덕성이 떨어진다?

vip들의 그 모습, 가면 쓰고 사람이 죽어 가는데도 웃고, 떠들고 그 모습들이 나오는데요. 정말 실제로도 상류층, 경제적으로 보유하신 분들은 그렇게 '윤리적인 관념이 희박할까?'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UC 버클리에 폴 피프 교수의 연구를 한번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평범한 분들 두 그룹을 나누어서 사탕 봉지를 줬데요. 



"여러분 여기 아이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세요, 그런데 사탕 나눠주기 전에 여러분들이 몇 개 먹어도 됩니다" 그러고 나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관찰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경제적으로 부유하신 분들은 그렇지 못한 분들보다 더 많은 사탕을 먹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실험을 했는데요. 

도로에서 건널목에 사람이 한 사람 서 있다가 차가 올 때, 그 건널목을 건너려고 시도를 하는 거예요. 비싼 차를 타신 분들은 보행자가 건너려고 시도할 때도 그냥 건널목을 지나가는 횟수가 그렇지 않은 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고 합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심, 연민.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게 그 연구의 하나의 결론이었다고 합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우리가 조금 적용해서 한번 살펴보면 인간에게 통제하는 힘이 약하면 언제든지 개인의 욕망을 누리려고 하는 속성 있다는 거죠.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그 vvip. 그 드라마에서 보면 그분들은 룰이나 규칙이 없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욕망을 다 채울 수 있도록 그려졌습니다. 만약에 우리에게 어느 누구도 우릴 터치하지 않고 법에서 저촉받지 않고, 돈이 많아서 뭐든지 할 수 있다면 '과연 우리라고 한들 우리의 윤리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되죠



상류층이냐, 하류층이냐, 돈이 많으냐, 적으냐.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공정한 법질서가 존재하는가?' 공정한 법질서 안에서 부자이거나 또는 그렇지 못하거나 모두가 기회를 갖는 그런 사이가 되면은 참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GalrJjY9U


본 콘텐츠는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강연, 제휴 문의

answhdcjf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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