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 Sto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찐한 Sep 07. 2022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2가지

feat. 하대석, 권인영PD의 1.2초 찰나의 유혹

오늘은 1.2초 찰나의 유혹이라는 책을 읽고 영상, 이미지, 글을 쓰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2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도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으로서, 크게 와닿은 내용이기에 적어봅니다.


가볍게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8년도에 책이 나왔으며 책의 저자는 두 분입니다. 권영인 님과 하대석님인데요. 제가 이 책을 구매하게 된 주된 이유 중에 하나가 하대석님이 이 책을 썼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짧은 줌 강연을 통해서 하대석님의 콘텐츠를 만들 때의 노하우를 들었습니다. 그때 "아... 어찌 보면 뉴스계에서는 선구자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오늘 이야기할 책 1.2초 찰나의 유혹이라는 도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하대석님은 SBS 방송국 출신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가장 성공적인 성과물은 SBS의 주가를 약 4배 이상 올린 것입니다.(혼자서 이룬 것은 아니지만요 ^^)


도대체 어떻게 몇몇 PD들이 이렇게까지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래의 2가지 이유를 보면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다뤄볼 주제는 공감과 진정성입니다. 마케팅, 에디터, PD 등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직군에 있다면 항상 듣는 키워드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두 키워드는 하나의 키워드라는 생각도 듭니다. 공감을 했기에 진정성이 통했고, 진정성이 통했기에 공감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두 PD 님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책에서 다룬 SBS 뉴스 콘텐츠의 공감과 진정성의 예를 들어보면 일단 이름에서 시작합니다. '스브스뉴스?' 저는 보다 보수적인 사람이 그런지 아직도 '이름이 왜 저럴까?' 싶습니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2030에게는 먹혀들었던 공감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들이 쓰는 언어를 사용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재해석 한 것입니다.


당시 채널의 이름을 이렇게 바꾸는 것 자체가 상당한 도전이었을 겁니다. 잠시만 '뉴스'라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아도 아마 동의하실 겁니다.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언론의 이미지와는 가볍고, 시니어 연령층에게는 '이게 뭐야?'하는 벽마저도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흔히 말하는 MZ 세대와의 공감 소통을 위해서 기존의 이미지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2030에게 더 적절한 이미지와 길이, 내용을 채택했습니다.


공감을 얻는 동시에 콘텐츠의 내용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얻고자 했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사람들에게서 나의 콘텐츠로부터 진정성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요?


그 첫 번째가 일단 나부터 진정성을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만든 콘텐츠에서 전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이 과연 나의 글과 이미지, 그리고 영상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요? 이렇기 때문에 진정성에는 항상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같이 한 세트로 다닙니다. 두 번째가 콘텐츠 속에 숨은 의도가 없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책의 한 부분에서 발췌를 해봤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콘텐츠가 진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나? 쉽게 말하자면, 숨은 의도가 없어야 한다. 따로 이득 볼 게 없어도 그냥 그 자체로 족하고 감사할 때 우리는 그 행동이 진정성이 있다고 얘기한다. 좀 손해를 보더라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은 그래서 진정성 있어 보이고 때론 감동을 준다.
P136


이 말이 실제적으로 가장 와닿은 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맞춤 생산'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를 읽고, 보고, 듣는 사람에게 맞춰 생산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맞춰야 할 것은 꽤나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큰 맥락을 이용한다면 2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플랫폼 자체에 맞추는 것입니다. 플랫폼에 맞춘다는 것은 어떤 말일까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2가지 채널을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브런치라는 채널과 페이스북이라는 채널입니다. 브런치의 주요 콘텐츠는 '글'입니다. 길이의 차이는 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밴드와 같은 채널과는 다르게 텍스트가 확실하게 주된 전달 방식입니다. 두 번째로 페이스북은 이미지, 글, 그리고 영상까지 모든 것을 다 내포하고 있는 피드들입니다. 하지만 훨씬 한 피드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렇기에 직관성 있는 이미지, 요즘에는 짧은 영상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과연 두 형식을 반대로 각각의 채널에 업로드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기본적으로 알고리즘으로 인해서 서칭이나 추천이 쉽게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노출이 되더라고 너무 글이 길어서 귀찮기 때문에, 혹은 진지한 글의 내용에 질색하며 다음 피드로 넘어갈 것입니다. 혹은 가치가 없는 내용이기에 다른 작가의 글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플랫폼 마다의 콘텐츠 형식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예가 페이스북에서 작년까지만 해도 카드 뉴스였던 것 같습니다.(요즘에는 짤막한 영상이 대세고, 이는 또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짤막하게 요약해서 이미지로 업로드합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옆으로 스와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카드 뉴스라는 형식은 최적이었습니다. 이런 채널의 장점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 맞춤은 채널의 이용자에 있습니다. 각각의 채널을 선호하는 이용자는 나이 때가 있고, 또한 성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직업, 지역 등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을 볼까요?


인스타그램의 월간 이용자는 2억 명이 넘으며, 하루에 4억 개 이상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클릭합니다. 이런 가운데 인스타그램의 주요 이용자는 30대 이하입니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1%에 달합니다. 월 간 이용자로 계삭을 하게 되면 1.4억 명이나 되는 것입니다. 이런 플랫폼에서 3050의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분명 몇몇 콘텐츠들은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수는 1030의 이용자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의 성공률에 비하면 저조할 것입니다. 또한 그 여파 또한 다른 콘텐츠 채널에 비하면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각각의 플랫폼 별로 메타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카드 뉴스나 자막 뉴스나 전달 형식을 손님 기호에 맞춘 것뿐이다. 같은 음식도 손님이 좋아하는 그릇에 담으면 다르다. 사실 거의 그게 다였다. 그런데 그게 결국 다이었다. TV 뉴스가 살고 죽고는 보도국장이 결정하지만, SNS 콘텐츠가 살고 죽고는 20대, 30대 손님이 결정한다. 손님이 반응하지 않으면 그 콘텐츠는 죽는다. 따라서 형식도 손님이 좋아하는 쪽으로 맞춰야 한다.
P69~70


이 두 가지 모두 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플랫폼을 기획할 때 주요 이용자를 선정합니다. 그들이 자주 이용하는 형식과 디자인을 만들어가면서, 계속해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1.2초 찰나의 유혹'을 읽고 중요하게 생각한 2가지 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의 디지털 채널들은 뉴스나, 지면 신문, 잡지들과는 다릅니다. 보다 쌍방향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전개가 됩니다. 또한 이런 채널들의 수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분명 이러한 방향을 설정한 가상현실 세계도 올 것 같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분들에게 파이팅을 드리고 싶은데요. 예전에 콘텐츠를 파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지면과 뉴스였습니다. 하나를 보고 나면 지나가서 다시 소비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내가 콘텐츠를 너희는 이것을 봐라~!!" 하는 식이였죠.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이라는 영역에 내용이 저장이 되며, 다양한 의견을 보려는 소비자들이 넘쳐나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절대적인 경쟁의 구도 라기보다는 개개인 채널의 진정성과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내용을 플랫폼 별로 보여주냐의 차이입니다. 실제로 현재 잘 되는 유튜브 채널들을 보면, 내용은 비슷한 경향이 있습니다. 단지 영상의 분위기가 좀 진지하냐? 웃기냐? 혹은 휘발성이 강하냐? 약하나?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기회는 열려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의식에 숨어있는 인간의 소비의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