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마케팅 추천서
"내가 눈치도 못 챈 사이에 내 자아를 무시하고 행동한단 말인가?"
지금 당신의 방에 앉아있다면 주변을 한 번 살펴보자. 저는 여러 책과 필기도구들이 책상에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옷들과 읽다가 만 책, 물이 보이고요. 멀리는 제가 키우고 있는 식물들과 갖가지 집에서 사용하는 가재도구들이 있습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의 주위는 어떤가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3~5가지 정도의 물품들이 보이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맥시멀 리스터라면(ㅎㅎ) 수십 가지도 있을 수 있죠. 이 중에서... 자신이 정말 이성적으로 골라서 구매를 한 것들이 있을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애매할 것입니다. 어떤 용품은 정말 '충동구매'를 한 것일 수 있지만, 어떤 물품은 삶에 있어서 꼭 필요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구매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독립을 하고 나서부터 이전보다 구매를 하는 품목과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에는 점심 한 끼와 주말 또는 가끔 가는 여행에 쓰는 비용만 감당하면 되었는데요. 제집이 생기니 의식주 모든 것을 감당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적으로 '소비' 또한 여러 번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한 소비가 뭘까... 카드 내역서와 네이버 쇼핑 목록을 보니까 인센스 스틱이더라고요. 원래는 디퓨저를 쓰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향이 점점 안 느껴져서... 왜 그럴까 생각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코가 노출이 돼서 더 이상 코에서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시간이 지난 방귀 냄새같이요.(ㅋㅋ) 그때부터 스프레이 디퓨저를 썼다가, 인센스 스틱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과정이 그냥 슥~ 나왔을까요? 솔직하게 남자인 제가 어떻게 인센스 스틱을 알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제가 구매한 브랜드는 또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게 바로 저의 무의식 속에 있는 기억들이 내재되어 있다가 하나씩 툭툭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센스 스틱 구입 배경]
우선 저의 첫 인센스 스틱의 경험은 플라잉 요가 학원이었습니다. 당시가 약 5~6년 전이니 이제 막 한국에 인센스스틱이 들어왔을 때인 것 같아요. 당시에는 요기(요가를 수련하는 자)분들이 간혹 쓰신 것 같은데, 저 같은 쇠질 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 문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독립을 하고 남자 혼자 사는 집에서 나는 냄새를 좀 지워보고자 디퓨저를 구매했죠. 그러나... 이런 생각과는 다르게 저의 개인적인 취향에 이끌리면서 인센스 스틱이 툭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구매한 브랜드는 제가 자기계발 유튜브를 보는데, 자주 보는 채널에서 'OOO'라는 브랜드를 언급하게 되죠. 그래서 바로 들어가 보니 먼가... 그들의 브랜드 무드나 가격 등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브랜드 결정은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에 대한 신뢰의 무의식이 작용을 했을 겁니다.
이처럼 생각보다 우리는 무의식의 세계와 많이 엮여있습니다.이건 벗어날 수 없습니다.
뇌과학의 분야 중에 뉴로 마케팅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뇌에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 물질 '뉴런'과 마케팅의 합성어입니다. 해당 분야는 미국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연구가 되고 있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코카콜라, 나이키, 펩시, 포르쉐 등 글로벌 기업 마케팅팀에서는 모두 적용 중입니다. 제가 읽었던 책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뉴로 마케팅은 인간의 무의식을 베이스로 한 마케팅 방법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무의식은 '본능'과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본능적으로 재미와 배고픔을 충족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고 인스턴트식품을 사 먹는 것에 빗대어서 말이죠.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약간 부분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무의식'은 본능 + 경험이라는 것을요.
예를 들어서 본능적으로 동물은 허기를 달래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굶어죽는 다는 것을 DNA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인간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아무것이나 주워 먹지는 않습니다. 잘 못 먹으면 죽을 수도, 배탈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게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우리는(저는) 이것이 본능과 같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경험적으로 이것을 먹으면 몸이 아플 수 있으니 이전에 먹어본, 혹은 어느 광고에서 봤던 치킨을 우리가 구매한 것입니다. 안전하고 이영자 님이 먹었으니 더 맛있을 수 있겠다 싶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우리는 구매를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뉴로 마케팅의 한 부분입니다. 뉴로 마케팅은 인간의 3가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균형, 자극, 그리고 지배 시스템이 바로 이 세 가지입니다. 균형은 어쩌면 가장 이성적인 시스템일 수도 있습니다. 몸에 어떻게든 덜 나쁜 것을 고르게 하기도 하고, 이번 달에는 돈이 부족할 수 있으니 저렴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판단합니다. 지배는 나는 너보다 또는 너희들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심리 시스템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극은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라고 여기면 됩니다.
우리의 무의식은 이 3가지 시스템의 밀고 당기는 가운데 순식간에 결정됩니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무언가를 더욱 중시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기업에서 판매하는 서비스, 상품의 성질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물품을 구매하는 욕망이 비슷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욕망을 타겟팅하고 브랜딩 하여 상품을 판매할 때 가장 큰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책 속에 좀 더 많은 노하우가 있지만, 가장 큰 맥락은 '무의식' 이것입니다. 무의식에서 시작해서 큐를 줘서 자극을 통해서 고객의 관심을 얻고, 판매 까지 성공하기 위한 브랜딩 까지.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