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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한 Dec 12. 2020

달리기가 인생 같아 보인다.

500km 이상 달려보고 느낀 글

요즘 코로나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코로나 확진자 수도 많아지는 시점입니다. 저도 자체적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지만,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사람들과 접촉이 거의 없는 '달리기'를 요즘 다시 하고 있습니다. 격상 전에도 달리기를 주에 1회 이상은 했습니다. 마라톤도 단거리로 매년 참여할 정도로 저는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달리기'를 하면서 얻은 생각,


"달리기는 인생과 비슷하다."


라는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왜 그런지, 한번 읽어봐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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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리기를 할 때의 자세. 

저의 달리기의 주무대인 양재천을 달리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걷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뛰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 수준으로 달리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서 달리다 보면, 저는 무의식적으로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저 앞에 있는 사람 정도는 제칠 수 있다.'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달리고, 제치고, 그리고 만족합니다. 두 번째로 저보다 잘 달리는 사림이 저를 지나쳐서 앞서게되면, 그 순간 저도 저 사람만큼 잘 달리고 싶다고 생각이 듭니다. '욕심'이라고 부르는 생각과 마음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저의 평소 페이스보다 더 빠르게 달렸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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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다르지만, '더 빠르게 달린다'라는 결과는 같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결과도 '빨리 지친다.'로 같습니다. 사람마다 수준 차이가 있듯이, 자신이 허용 가능한 페이스가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으로 치면 자신의 역량과도 같죠. 그런데 자신의 역량보다 높은 일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그 사람은 금방 지치게 될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또 다른 나비효과로 도미노처럼 다른 일들도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 제가 저러한 '실수'를 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감정'에 휘둘려서 좀 더 속도를 내게 된 것. 두 번째로, '비교'를 하고 '욕심'을 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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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이러한 상황을 맞이할 것입니다. 특히나 '돈' '인간관계'와 관련된 상황들이 많을 것 같군요. 한 번 자신의 근처에서 저러한 상황이 없는지 생각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실수를 피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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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달리기를 하면서 '스스로에 집중을 한다.'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주변의 환경, 날씨 그리고 우연은 제가 컨트롤을 할 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저 자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에 집중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얼마나 숨이 차는지, 달리는 중에 달리는 속도, 다리의 움직임이 이상이 없는지 계속해서 집중을 합니다. 또한 전날의 기록과 오늘의 기록을 비교합니다. 여기서 '비교'란 나 스스로와의 비교입니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진 걸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은 더 나은 다음날의 나를 만들 수 있는 디딤돌입니다. 






#2. 기록 - 시스템 - 반성 

그리고 Better than Yesterday(결과)

이제 실전 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달리기로 돌아가서, 저의 최초의 기록을 보면, 5km 정도 달리는데 40분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당시에 정말 열심히 달렸는데 말이죠. 


걷뛰걷뛰 점점 느려지는 것이 보이네요.


그리고 약 반년 후 저의 기록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5km를 40분에 뛰었는데, 반년 후에는 10km를 55분에 뛰었습니다. (짝짝짝!!!) 그러면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했는지 풀어보겠습니다.


#2-1. 기록

첫 반째는 '기록'입니다. 저는 러닝을 할 때마다 항상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페이스, 기분, SPR 등등 달리면서 어떤 지점에서 어떤 기록이 나왔는가를 복기를 했습니다. 모든 결과에 이유는 기록에 분명하게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누군가를 제치려고 해서, 누군가가 저를 제쳐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감정). 혹은 전날에 잠을 늦게 잤다거나, 다른 운동을 해서 보다 빠르게 움직임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유는 아주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을 알았다면,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방식으로 다음 러닝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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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러닝이 아니라, 여러분의 인생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좀 다르게 생각하실까요? 좀 더 빠른 일처리 효율, 그에 따른 보상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에 걸리거나, 자유로운 시간을 더 확충을 할 수도 있는 길입니다. 더 나은 기록이자, 더 나은 인생의 첫 시작은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2-2. 시스템 - 반성

자! 기록을 시작하셨다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기틀을 다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그 기틀을 잘 이용만 하면 되거든요. 저는 시스템을 세팅하기 위해서 달리기에 대한 유튜브 영상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달릴 때 발바닥은 지면에 어떻게 착지를 하고, 팔과 몸 전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말이죠. 이러한 공부를 토대로 약 일주일치 '계획(시스템)'을 하게 됩니다. 계획은 마치 시스템과 같습니다. 자동적으로 그날이 되면 계획을 한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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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회의를 마치고 무언가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지적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연말 보너스 결과가 낮은 등급을 받을 수도 있고요.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고, 기록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부족한 역량을 채우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데, 우리에게는 더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그리고 효과적인 결과를 위해서 우리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시스템은 우리가 다른 길로 돌아가지 않도록, 길을 만들어놓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즉 잘 닦아놓은 길만 쫓아가면, 빠르게 목표로 도달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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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만든 시스템이 항상 알맞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인지라, 언제나 옳은 결정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래의 두 가지를 마음에 두고 시스템 계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언제나 수정할 수 있다.

2. 계획에 대한 예상되는 목표 설정과 테스트를 해야 한다.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분명 그 시스템을 따라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다면 수정을 해야 합니다. "뚝심 있게, 우직하게 무언가를 하다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효과적인 정답이 아닙니다.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분명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에 도움이 되나, 보다 효율적이며 효과적이어야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열정은 매우 빠르게 소비되는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시스템을 수정하고 또, 수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테스트하는 것을 무서워 해서는 안됩니다. 





#덧. 달리기는 이제 나에게는 진짜 '일' 같이 느껴진다.

위에서 저의 글을 읽으셨다면 아마 진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위와 같은 기록과 시스템을 만들면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더 "일"같이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무엇보다 제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운동을 좋아한다.'였습니다. 어렸을 적에 잠시 운동 코치가 꿈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반대로 그냥 접어 버렸거든요.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 일을 한지 1년이 되어서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년에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 마치... 일상과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상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또, 기록과 시스템을 만들어서 저에게 "자유"를 주어야겠죠. : ) 다음 글은 "자유"라는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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