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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한 Jun 09. 2021

신입사원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나는 회사도 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회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이런 말을 하는 캐릭터들이 있다.


"회사가 학교야? 나하고 장난쳐?"


신입사원이 보고서를 엉망으로 작성하는 경우에 이런 말을 듣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요즘 들어서 회사가 어느 정도 학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미래의 매출'때문이다. 신입에게 교육을 한다고 해서 당장 매출을 뽑을 수 없을 것이다. 유튜브나 다른 회사 사장님들로부터 듣기로는, 한 신입사원이 제대로 일을 하게 되는 준비기간은 2~3년 정도는 본다고 한다. 아마 일반적인 중소기업은 대리 정도일 것이고, 대기업은 주임 정도 될 것이다.(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는 하죠. : D)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교육은 회사 생활하는 것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틀림없다. 당장 대기업의 경우에는 초반에 인턴이나 연수원 등을 거친다. 그 기간 동안 다양한 교육을 배우는데, 들어보면 기본적인 회사의 업무 정보, 과정, 그리고 간단한 보고서 양식 작성법 등이다. 기간은 천차만별이나, 학교 후배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 달이라고 했다. 


이런 '교육'의 기반이 잘 갖춰진 곳일수록  준비기간이 더욱 짧아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회사에 대한 태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뉴스를 보면 근속연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근속연수가 높은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말하는 만큼, 회사에 '충성'이라는 말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그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정말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하는 '태도'를 고양할 수 있는 것이 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금방 나갈 것이니, 대충 또는 대략적으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그만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육을 진행한다.


더불어 이 글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이제 How '어떻게'를 채워보자.


1.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만.

'매니저님 죄송한데 뭐라고 하셨죠?'
'XX이 무슨 뜻이죠?'
'저 죄송한데, 저 화면에서 뭐뭐뭐가 중요하다고 하셨죠?'


위의 예시처럼 교육 중에 계속해서 되묻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히 잘 듣고 있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되물어본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나중서 왜 그런지 이해했다. 바로 '필기'때문이다. 


사람은 한 번에 두 가지를 할 수 없는 존재다. 우리가 소위 '멀티태스킹'이라 부르는 능력도 실은 하나씩 끊어가면서 일을 진행한다. 즉, 각각의 일마다 우리는 On/Off 버튼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는 사람은 교육 중에 되도록이면 듣는 것에 집중을 시킨다. 


다만 메모가 아주 나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메모를 하되, OJT(직장 내 훈련) 중에는 '키워드'만 적게 하는 것이다. 그런 후, 나중에 그 키워드들을 토대로 다시 '회상'하는 시간을 줘야 한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신입사원은 그 키워드들을 토대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비는 칸이 있다면 질문을 한다. 이런 하나의 과정이 일에 대하여 더 깊은 이해도와 암기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


만약 직원 교육 중에 계속해서 되묻는 사람이 있다면, 무언가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반대로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도 이에 해당한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프레젠테이션이나 유입물 등을 이용하여 교육을 하는데, 이러한 볼것들은 '주의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즉, 배우는 사람에게 주의 산만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하더라도, 최대한 심플한 키워드로, 유입물은 교육이 끝이난 후에 전달하는 것이 유익하다. 


다시 돌아가자면, 이러한 하나의 방향이 신입사원 스스로 다시 한번 배운 것들을 엮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만, 꼭 이런 정보의 네트워크를 엮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 실전교육에 필요한 전략 - 하나의 맥락에 다양한 경험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수학을 배우면 아마 1~10까지 세는 법을 배우고, 덧셈, 뺄셈 등 산수를 배우기 시작할 것이다. 산수를 배우고 나면 자연스레 내가 장난감을 몇 개를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또, 돈은 얼마나 있는지, 사람은 몇 명이나 버스에 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산수를 우리의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위의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뭘까? 


바로 다양한 현장이다. 다만, 그 현장의 맥락은 매우 비슷하거나, 동일하다. 숫자를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눈다. 다만 '무엇'이라는 대상이 변한다. 실전교육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기회를 줘야 한다. 그리고 직원 스스로 같은 맥락임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또 다른 변수에 보다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이해도와 부가적으로 자세도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회사는 이런 맥락을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흔히 청킹(Chunking)이라는 방식인데, 덩어리를 만드는 것이다. 각 덩어리는 하나의 프로세스와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청크를 여기도, 저기도 대입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주 작은 일부터 큰 일로 변모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다시 더 큰일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실전을 다루기 위해서 우리는 맥락의 중요성을 연습해야 한다. 



3. 손에 쥐고 었던 것도 까먹는 우리

'어... 머지 이게??' 아주 자주 나의 머릿속에 울리는 나의 음성이다. 배운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그런 것들. 알고 보면 다 배운 것들이어서, 물어보면 핀잔 들을 것들."아... X매니저 그거 저번에 가르쳐줬잖아!!!", "아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까먹어~~", "자, 다시 보자~~~ 에휴."
(참... 자주 들었던 것 같네요.)

혹시 나만의 일인가? 아니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런 적이 있을까? 아마 신입시절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맨날... 까먹어.' 


그러나 이런 일은 상당히 빈번하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 중 하나다. 인간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 흔히 '망각의 곡선'이라는 것이 있다. 배우고 복습하지 않으면 일주일 이내로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 확률에 대한 무서운 곡선인데, 이 곡선을 통해서 인간에게 '복습'의 중요성을 알았다.


이는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계속해서 까먹는다. 그건 신입도 마찬가지고, 경력직도 마찬가지다. 나도 브랜드를 4개 정도 다루고 있고, 매달 정산을 해야 하며, OJT에 별의별 기타 업무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ADHD가 아닌가? 진심으로 고민할 때가 있다.(실제로 직장인의 성인 ADHD도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우리는 학습(복습)을 해야 한다. 그 망각의 곡선은 보통 1일 주기이다. 다만 1일 주기로 복습을 하다 보면 계속해서 망각으로 변질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내가 위의 업무들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하는 것도, 거의 4달이 걸렸다. 그리고 4달이 흐르면 또 까먹는 것이 생긴다.(이런...)


그래서 우리는 '메모'가 중요하다. 


요즘에는 메모를 종이에 하지 않는다. '구글 캘린더'에다가 하는데, 개일 일상에 관한 메모는 '스틱 킹 메모'를 이용한다. 둘 다 컴퓨터와 모바일 환경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또, 나는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니, 매 시간마다 나에게 알람을 준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너무나 고마운 어플, 프로그램이다.


혹시나 이런 좋은 것들을 쓰지 않고, '아니야!! 우리는 손으로 쓰는 것이 진짜배기야'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대로 해도 좋다. 그것이 더 효율적이라면 말이다. 


또한, 가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잘 까먹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나는 속으로 '자기들도 까먹으면서'라 생각하면서 맞장구를 쳐준다. 잘 까먹는 사람들에게 너무 큰 화를 내지 말자. 어느 정도의 인내심이 필요한 단계이다. 계속해서 하다 보면, 결국에는 그 사람도 1인분 또는 2인분씩 하기 시작한다.


구글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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