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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한 Dec 01. 2021

브런치에서 무엇을 써볼까?

"콘텐츠 제작"을 어떻게 "시작"하는 법

지난 글에서는 나의 콘텐츠 히스토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봤다. 혼자만의 복기였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콘텐츠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글을 써보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 가지 피드, 글, 영상을 업로드하기 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고민이 있다.


뭐 올리지?


정말 간단한 4글자이지만 나는 인생에서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을, 어떻게, 언제, 왜 등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다 생각해야 하나할 때쯤, 결국 스스로에게 지쳐서 아무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써서 첫 번째 업로드를 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이런 고민을 진지하게 있는 당사자라면, 아래의 4가지를 참고해보자.


1. 하루 일과

위에서 나의 일화 하나를 예시를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일 수도 있다. "마구잡이"식이지만, 일단 시도를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가장 시도하기 좋은 것이 바로 나의 "하루 일과"이다. 아마 80년대부터 90년대 초중반까지는 한 번쯤 학교 숙제로 '일기'라는 것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방학 중에 가장 하기 싫은 숙제 중하나였다. 결국 방학이 끝나기 일주일 혹은 하루 전에 나의 한 달 반의 기록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런 안 좋은 추억이 있을지 모르지만, '쓰기'라는 방식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류이다. 꼭 한 번쯤 해봤을 것이고, 종종 남기기도 하니까 말이다.


[예시]

아침에 일어나 본가에서 훔쳐온 효경 차를 우려 본다. 효경 차가 담긴 박스 안에는 우려내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 글이 있다. 10초 동안 100도 정도의 물에 우리고, 마시면 된다. 아주 간단한 방법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찻잎을 주전자에 넣고, 물을 부으니 자연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맑고 영롱한 색이 나온다. 맛 또한 조금 더 텁텁하지 않은 아주 맑은 맛이다. 

차를 음미하면서 문득 로즈메리들은 잘 있는지 돌아서서 본다. 최근에 죽어가던 것을 수경재배로 살리고, 다시 화분에 삽목을 시도했다. 1개였던 화분이 2개가 되었는데, 사뭇 다르게 자라나는 느낌이 들어 괜스레 걱정이 된다. 하나는 정말 잘 자라나고 있는데, 다른 하나가 잎을 만지면 로즈메리 같지 않게, 물렁물렁한 느낌이다. 아마, 햇볕을 잘 쐐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 조금이라도 길게 햇볕을 죄게 목이 좋은 자리로 배정한다. '꼭 살아남아야 한다.' 마음속으로 염원한다. 그러면서 잠시 부모님 생각도 해보는 아침이다.


이렇게 일기 형식으로 글을 맘가는데로 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서사적이기도 하면서 나도 모르는 나를 관찰할 수도 있다. 이게 하루, 한 달, 몇 달이 되면 데이터가 되고, 나라는 사람이 완성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좀 더 강화해보기도 하는 또 다른 콘텐츠의 링크가 시작되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2. 내가 좋아하는 것

두 번째로 해볼 만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콘텐츠를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심취할만한 것이 필요하다. 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요즘 학교 친구, 지인, 동생들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많이 듣고는 한다. 그래서 위의 '하루 일과'를 적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작업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를 경험하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찾아냈다. 요리, 운동, 가드닝, 콘텐츠 제작, 독서... 이제는 꽤나 많아졌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생각보다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 또는 최상위의 실력을 지니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훈련을 하면 충분히 고급단계까지 갈 수 있다는 것 등 말이다.


이러한 일들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다.



3. 집 주변

세 번째로는 집 주변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예전에 '건축학 개론'을 보고나서 부터 생긴 습관 중에 하나다. 일단 생각보다 사람들은 멀리 가는 여행은 기록으로 남기기 도하지만, 가까이에 위치한 곳은 이상하게 방문해 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돌아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기록으로 남길 것들이 많이 있다. 


[예시]

내가 찾은 나의 핫플레이스는 '선전 릉'이다. 집에서 걸으면 약간 먼 거리인데, 쉬는 날 마음 정리할 것이 있어서 걸어갔다. 아침 10시쯤 도착했는데, 다들 열심히 일하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강남구민이라 표도 할인받아서 끊고, 입구를 지나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가을이 거의 끝나가는 계절이었는데, 걷는 발걸음마다 낙엽을 밝으며,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걸을 수 있었다. 20분 정도만 걷자 꽤나 길쭉하게 자란 나무들이 이쁘게 위치하고 있었다. 역시 왕의 무덤이라서 그런지 나무들의 자태도 남달랐다.

약간 높은 지형에 오르자 새삼 이곳이 강남 한복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옆에는 라마다 호텔이 위치해 있고, 주변으로 음식점, 회사, 도로들이 있다. 그리고 곧장 감사했다. 이런 '쉼'을 서울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말이다. 하늘도 보고, 땅 도보면서 선정릉을 한바뀌 걸으니 한결 가벼워진 듯하다.


기억을 더듬으며 써 내려간 글이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묘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걸으면서 남기고 간 나의 감정들에 대해서 주변의 환경과 같이 써 내려가면 충분히 그럴듯한 글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



4. 지인 이야기

마지막으로 쓸만한 것은 지인과 나눈 이야기이다. 나는 지인과 시간을 지내다 보면 생각보다 좋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최근에는 경제적 동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서 세상의 모든 물질적인 가치의 변동이 크다 보니,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서로의 뇌피셜로 이야기를 한다.


또, 학교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린 친구들의 고민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작금의 상황 때문에 학교를 오프라인으로 다니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다니다 보니 스스로도 학교를 계속해서 다녀야 할지 고민이 되는 친구도 있었다. 또는 취업할 시즌이 되어 어떻게 하면 취직을 할지, 좋아하는 일을 할지 아니면 졸업한 과와 관련된 일을 할지 등, 누구나 한 번쯤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이런 이야기들을 기억하거나 녹음, 메모를 하고 글로 써 내려가는 건 어떨까?


지금까지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할 때 '무엇에 관해서 제작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았다. 만약 고민이 있었다면 위의 4가지 중 하나를 골라 무작정 돌진해보자. 계속해서 글을 이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완성된 글 한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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