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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May 14. 2016

내안의 잠재력과 영감을 일깨우는 사람들과 삶을 함께하기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한 이유 2012.03 작성한 글

예전에 언니가 사온 책 중에 '프레임'이라는 심리학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서울대 심리학교수인 최인철 교수님이 쓴 책이고 얼마 전에 [아이러브人 지식나눔콘서트]에도 나와 강연을 하셨었다. 그 강연 중에 위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같은 원이지만 주위의 프레임이 어떠냐에 따라서 달라 보인다.' 어떻게 보느냐 무엇을 보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프레임이란다. 순간 이 강연을 들으면서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를 작게 만드는 사람들과 나를 크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이것은 내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보느냐의 프레임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의 프레임도 공존한다. 즉 스스로가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신뢰없이 굳건하게 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주변에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강한 사람은 많지 않다. 분명히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쑥쑥 자라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대학생을 지나 사회생활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다양한 모임을 거치게 된다. 재미를 주는 모임일 수 도 있고, 배움을 주는 모임일 수도 있고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주는 모임일 수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우리 삶에서는 유익한 요소이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영감을 주는 모임이다. 몇 가지 모임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나에게 가장 좋은 모임은 바로 '영감(자극)을 주는 모임'이라는 점이었다. 삶을 멍 때리며 되는 둥 마는 둥 살지 않는다면 순간 순간 떠오르는 영감들이 있다. 이런 걸 해보면 좋겠어! 라던가 그 상대방의 말 속에서 어떤 통찰력을 느낀다던지 하는 그런 것들. 실제로 나 역시 글쓰기 모임이나 자기다움 모임 또는 퍼스널 스타일연구소 등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득문득 생각나는 아이디어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하나씩 실천하기도 했다. 그것은 글쓰기 주제나 스타일코칭의 자료가 되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계발의 세계를 탐닉한다. 책이 될 수도 있고 영어 학원이 될 수 있고 더 나아지려는 욕구는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왠지 현대 사회의 자기계발은 끊이지 않는 욕구로 공생하는 빈 잔치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나 영어 학습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나 역시 그 두 가지는 영원한 학습 로망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능력'을 키우려고는 하지만 '잠재력과 영감'을 발견하거나 일깨우려는 노력은 적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은 우리가 쉬지 않고 하는 자기계발과 함께 잠재력과 영감을 발견하고 일깨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어떻게 보면 자기계발 역시 내가 가진 남다른 능력과 영감을 탄생시키기 위해 하는 학습일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내가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데 영어학원에서 그 잠재력과 영감을 발견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와인 샵에서 막걸리를 찾는 것과 뭐가 다른가?(물론 나중에 짬뽕된 능력이 생겨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잠재력과 영감을 일깨우는 작업에는 소극적이다. 사실,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를 믿어봐. 너에겐 아직 발견되지 못한 능력이 있어'라고 믿어줄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맨날 시험보고 경쟁만 했지 이러한 잠재력을 믿어주고 다른 시도를 하게 만들고 영감을 주는 경험을 부추?긴 사람이 없었기에 회사생활을 하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늘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돈 벌고 나이들어서까지 편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산다.(물론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 자리에서 '내가 어떤 것을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혹은 '내가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들어볼래?'라는 대화는 꺼내기도 민망하고 통할지도 의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 때부터 당신의 감성은 살아나기 시작하며 머릿 속의 영감(아이디어)은 광천리 온천수처럼 콸콸 터질 것이다. 실제로 이런 것들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다.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에 거침이 없다. 


그래서 기존의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 이외에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자라나게 할 영감의 원천인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그 사람들은 나와 '통'하는 것은 기본이며 이러한 고민이나 상담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상대들이다. 스스로가 이러한 길을 걸어왔기에 삶에 대한 통찰력을 쌓아왔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기본 바탕으로 어떤 사람도 편견없이 수용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돌아이라서, 특이해서, 혹은 뭔가 부적응자같다고 생각해도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아 너무 과대평가했나...ㅋㅋㅋ하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사람에 대해 공부할 수록 사람에 대한 편견에서 멀어진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자기계발은 이러한 사람 한, 두 명을 곁에 두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다. 기억은 안나지만 어디선가 그랬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사람은 뭔가를 해낸다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끊임없는 자기계발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면 방향을 바꿔서 나의 잠재력과 영감을 일깨우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눠보자. 당신의 입이 광천리 온천수처럼 2시간 넘게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으니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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