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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대화 7. 먹취향은 피자를 타고

by 이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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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언니 집에서 손주를 보느라

주말에만 보는 엄마는

평일에 풀지 못한 프리 토커의 한을 풀듯

언니네 집에서 겪은 소소한 일들을

나와 공유하고는 한다.


약간의 상황 설명과

엄마의 캐릭터가 오버랩되면

보지 않아도 보이는 것 같은 장면이 그려지면서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웃음을 유발한다.


엄마가 피자가 드시고 싶다 하여

도미노 베스트 콰트로 씬 피자를 시킨 적이 있는데

웬만해서는 음식에 '맛있다'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 엄마가

계속 맛있다 맛있다 하셔서 계속 이것만 시키고 있다.


첫 번째 베스트 콰트로 피자 먹을 때.


"느이 언니는 피자에 토핑을 뭘 엄~청해서 피자 고유의 맛이 안 나."


"아 그래?"


두 번째 베스트 콰트로 피자 먹을 때.


"느이 언니는 피자에 토핑을 뭘 엄~청해서 피자 고유의 맛이 안 나."


"엄마 그 얘기 지난번에 했어."


세 번째 베스트 콰트로 피자 먹을 때.


"느이 언니는 피자에 토핑을 뭘 엄~청해서 피자 고유의 맛이 안 나."


"엄마, 피자 먹을 때마다 그 얘기 할 거지."


그래도 하나 얻은 수확이 있다면,

엄마는 도미노 베스트 콰트로 씬 피자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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