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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an 18. 2021

엄마와의 대화 9. 주말에만 봐서 친한 사이



엄마와는 주말에만 봅니다.

주말 부부처럼 우리는 주말 모녀인 거죠.


그래서 본가에 들어온 지 8개월째 

무탈하게(물론 몇 번의 부악질은 있었지만) 지내고 있습니다. 


평일에 엄마는 부탁할 게 있으면

세상 서윗한 목소리로 전화를 합니다.


"딸~ 잘 살고 있어?"


"네"


"엄마가 부탁할 게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저쩌구 어쩌구~"


"아- 이래이래 요래요래 조래조래 하라는 말씀이죠?"


"엉 그럼 주말에 만나~"


"네~"


집에 같이 있을 때는 입체 서라운드의 하드락이

전화기 너머로는 감미로운 보사노바가 됩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목소리에 적응은 좀 필요하지만

다중 지원 맘스 보이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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