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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ug 02. 2021

스포자(스타일 포기한 자)를 위한 3가지 답

스타일 꼬치꼬치

 

20대와 30대를 위한 패션 팁이 넘쳐나는 시대에 30대부터 50대를 위한 스타일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옷을 입으니까. 옷생활을 잘 한다는 건 삶의 일부를 건강하게 영위한다는 뜻이니까.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어도 나라는 정체성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스타일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고 나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손에 쥐고 있을 때 삶은 좀 더 즐거워지는 법이므로 오늘은 스포자(스타일 포기한 자)를 위한 3가지 답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노답 옷장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법, 옷장 정리 노하우, 수납 박스는 몇 개가 필요할까 등등 옷장 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물어보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가? 옷장 정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납 박스를 사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옷장 정리가 아니다. 스타일 정리다.>에서도 말했지만 우리가 옷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이에 따른, 환경에 따른 스타일의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아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리하면 스타일이 보이기도 하지만 스타일의 기준을 잡는 게 정리에 훨씬 도움이 되기도 한다. 노답 옷장에 답이 없는 이유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아까운 옷, 비싼 옷, 예쁜데 불편한 옷, 자주 입지만 마음에 안 드는 옷 등 고만고만한 옷들로 채워져 있기에 비울 수 없다. 그럼에도 변화를 원한다면 나만의 기준을 파악해야 한다. 수박 겉핥기식의 정리가 아닌, 아닌 것을 과감히 쳐내게 될 때 옷장을 어떤 아이템으로 채워야 할지 윤곽이 잡힐 것이다.


2) 쇼핑 오답

요즘 무료 반품 광고가 넘쳐난다.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집콕하게 되니 옷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는데 무료 반품이 아니다 보니 아예 안 사고 마는 심리로 굳어버린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기업의 전략이라고 보여진다. 그래서 너도나도 지금 무료 반품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마음껏 사고 마음껏 반품해'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반품의 과정이 상당히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답을 수정할 수 있는 지우개 역할을 톡톡히 하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내 스타일을 알기 위한 두번째 방법은 오답을 기억(또는 기록)하는 것이다. 집에 비슷한 아이템이 있는 걸 잃어버리고 또 샀다면 다음에는 사지 말 것이라고 다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답은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기록하는 것이다. 정답이 눈에 보이는 것이 가장 즐거운 쇼핑이겠지만 그런 센스를 탑재하지 못했다면 오답부터 지우는 것이 먼저다.


3) 스타일 문답

외출하는 엄마의 스타일에 조언을 한다. '이상하지 않아?' '어 안 이상해' 평소의 룩에서 살짝만 벗어나도 사람들은 어색함을 이상함으로 느끼게 된다. 어색함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심리적 불편감은 남이 봤을 때 이상하지 않을까?란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럴 때 '안 이상하다'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비슷한 스타일만 하게 되는 이유이다. 옷을 잘 입는 사람일수록 스타일의 바운더리가 넓은데 스타일의 바운더리가 넓으려면 선택의 폭이 다양해야 한다. 스타일이 한정적인 사람은 스타일의 바운더리가 좁을 수밖에 없고 스타일의 바운더리가 좁은 이유는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스타일의 바운더리가 넓고 좁으냐는 개인의 선택이고 성향에 따라 더 편한 것이 있을테지만 분명한 건 좁은 선택지에서는 좁은 바운더리밖에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틀을 깨기 위해 시도하는 건 중요하지만 적합한 피드백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시도는 결코 성장으로 이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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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문연

행복한 옷입기 코치 / 실용주의 스타일북 작가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https://cafe.naver.com/awesome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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