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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l 07. 2016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와의 균형찾기

브랜드는 어떻게 브랜드로 성장하는가?



아 지금 몇번을 썼다지웠다X2 환장하겄구만. 스스로도 정리가 안 되는데 막 정리를 해보려고 노력 중. 


역할이다. 학생 때는 학생의 역할이 있고 졸업하면 사회인으로써의 역할이 있다. 가족으로써의 역할도 물론 역할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역할에서 맨 얼굴보다는 그 상황에 맞는 역할로 '짠'하고 트랜스폼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대학생 때 친구들에 따라 나의 성향이나 말투가 조금씩 바뀌는 것에 있어서 왜 그럴까 궁금했었는데 친구들의 성향이나 친한 정도에 따라 나 역시도 나를 가장 편한 상태로 트랜스폼 했던 것이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페르소나'라고 한다. 상황에 맞게 자기한테 맞는 가면을 쓰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나는 적절한 상황에서 나에게 맞는 가면을 쓰는 것과 사람들의 기대 혹은 나의 의도로 인해 남들이 보게 된 나의 모습과 내가 인식하는 내 모습과의 괴리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인기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자기만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활동하며 그것은 사회생활에서의 나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속되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는다. 


1인기업으로 SNS를 1년 넘게 하다보니 SNS라는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어필해야 하는 1인기업들에게 나를 알리고 소통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SNS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한 것은 '나를 알리고 소통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일종의 '정도의 차'가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기질이나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엔 내가 하는 활동에 대해서 뻔질나게 올리고 알렸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그 '정도'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내가 편한 페이스를 스스로 조절하게 되었다. 


뭔 말이고 하니, 한 1년 정도 하니까 사람들의 '포장과 과장 그리고 뻥튀기 사이'가 보이더라. 그러면서 나 역시 '포장과 과장 그리고 뻥튀기'의 정도를 가늠하며 스스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자기만의 기준점이 다르다. 누군가에겐 뻥튀기처럼 보여도 어떤 사람에겐 포장 정도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SNS역시 개인들의 소통창구이며 결국 각자 느끼는 데로 판단하고 관계를 맺게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와의 괴리감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탄력적 조절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마 스스로가 가장 잘 느끼겠지만 1년 정도 하다보면 이 사람이 포장을 하는 건지 과장을 하는 건지 개뿔도 없이 뻥튀기를 하는 건지 조금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것이 두렵다. 그래서 늘 빈 수레가 요란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빛좋은 개살구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힘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시각은 내가 어찌할 수는 없는 법. 타인의 시각 역시 나의 의도와 타인의 해석이 맞물려 생긴 새로운 나의 이미지니까 말이다. 그래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보여져야 하는 직업을 가질 수록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어디쯤인지, 남들이 보는 나와의 거리가 너무 먼 것은 아닌지, 혹은 내가 나의 모습을 뻥튀기(물론 스스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안 하겠지만)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점검해야 관계에 있어서도 떳떳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루 아침에 빵 뜬 사람은 연예인 병에 걸리기 쉽다. 몇일 전에 읽은 허지웅의 인터뷰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은 신기한데 원래 직업이 글을 쓰는 것이고 인기는 거품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이었다. 이 말이 기억에 남았던 건 남에게 보여지는 이미지(특히 자기를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는 1인기업의 경우)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것과 함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본질에서 너무 벗어나 있지는 않은지 나와 남이 보는 나의 모습의 차이가 너무 큰 것은 아닌지 스스로가 점검해볼 일이다. 


연예인 병이 달리 연예인 병이겠는가. 남이 보는 내 모습에 휩쓸려 본질을 잊어버리는 것. 우리 삶에도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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