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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Sep 15. 2021

인터뷰 (11) 그럼에도 뚝심과 고집이 있어 보입니다.

행복한 옷입기 코치 인터뷰 (11)

Q. 일이 없거나 해도 이것만큼은 지키겠다 하는 뚝심과 고집이 있어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뚝심과 고집이 다른 이들과 나의 차이점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키고 싶어하는 것. 예를 들어 제가 첫 책을 쓸 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일북을 쓰고 싶었던 건데 시중에 나와 있는 건 '코디법'과 '모델 착샷'이 담긴 책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떤 마음으로 옷을 입어야 하고, 옷을 입기 전에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보고, 나는 어떤 분위기로 드러나고 싶은지 물어보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옷을 입을 때 중요한 건 옷 자체도 있지만 옷을 입는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데 그걸 다루는 책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첫 책에 담았고 그게 챕터 1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책 계약이 무산되고 두번째 계약을 한 출판사에서 챕터 1을 쪼개서 책 곳곳에 넣자고 했을 때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챕터 1을 그냥 드러내야겠다고 해서 한달만에 계약금을 토해내고, 출판 에이전시에 위약금까지 물게 되었죠. (두번째 계약금을 토해내다.) 일이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양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에 그걸 지키지 않을 거면 이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좀 끝까지 밀어 붙이는 편입니다.


Q. 뚝심과 고집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같은 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결과에 따라서 좀 나뉜다고 생각해요. 결과가 좋으면 '뚝심있게 밀어붙이니까 되네'가 되는 거구요. 결과가 안 좋으면 '너무 고집을 부려서 그래'가 되는 게 아닐까요? 저에게는 둘 다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판단에 있어서는 과정보다는 결과에 무게를 두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외부 강의가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제가 정말 추구하는 삶은 제가 기획한 코칭과 프로젝트, 워크숍이 제 일상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코디놀이 옷습관 워크숍도 옷장 속 아이템 사진을 45가지 찍어서 저한테 보내야 하고 제가 그걸 PPT로 정리해 출력하는 것까지. 참여자의 노력이 필요하고, 저 또한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이지만 그게 이 워크숍의 본질이고 제가 즐겁게 일하는 방식이며 그렇게 해야 제가 더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강생들은 편하게 듣고 편하게 얻어가는 스타일 수업이 좋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 수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애초에 제가 타깃으로 하는 분들이 아닌 거죠. 그래서 수강을 하는 분들이 정말 소중하고 래어하지만 저는 그런 분들과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Q. 얼마 전에 '유명해지겠다'고 선언하셨는데 어떤 의미일까요?


A. 제가 욕심이 좀 없는 편이에요. 사람한테도 무관심한 편이고, 누구를 이겨먹어야겠다는 생각은 1도 없거든요. 그냥 좋아하는 일이 꾸준히 들어오면 그걸로 세상 만족하는 사람인데 어느 순간 그런 마인드라서 일이 안 들어오는 것 같더라구요. 말을 잘 하는 사람은 강의로 자기 브랜딩을 하고,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먹는 걸로 자기 브랜딩을 하고,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패션으로 자기 브랜딩을 하는 것처럼 나는 뭘로 나를 브랜딩할까 고민했더니 '글'이 나오더라구요.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은 무수히 많지만 '생활형 스타일링 콘텐츠 작가'는 아직 없는 것 같아서 제가 그 길로 적극적으로 나서 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이렇게 하다보면 거기에 가 있지 않을까?하는 나이브한 생각이었는데 좀 더 뾰족하고 꾸준하게 잽을 날려볼 예정입니다.


Q.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 지금의 상황이 좀 바뀔 거라 생각하시나요?


A. 우선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에 훨씬 자극을 받는 타입이라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되었구요. 거리두기 단계가 조금 풀리면 워크숍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줌이라는 새로운 소통 방식도 계속 가져갈거구요. 온, 오프라인을 함께 가져가는 것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코칭하고 교육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많이 위축되어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생존(돈과 성공)'이라는 콘텐츠와 키워드가 부각되고 사람들이 거기에 몰리고 있는데 오프라인 활동이 풀리면서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좋은 기분은 온라인으로도 전달되지만 실제 만났을 때 더 강력하다고 생각해서 좋은 기분이 많이 전파되는 그런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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