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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ug 19. 2016

스타일 코치 칼럼 #13 333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옷장 속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즘, 심플 라이프, 최소주의, 스몰 웨딩 등 1인가구의 부흥?과 더불어 핫 이슈입니다. 물질주의에 지친 우리들의 삶에 단비같은 지향점이 생겼으니까요. 일부 사람들은 정말 자기 취향이 확고하고 금전적 지원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고급 라이프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양은 줄이되 질은 높이는 또 다른 삶의 패턴으로 보는 사람들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저는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무조건 많아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적게 가져도 괜찮다는 인식은 똑같은 삶에서 벗어나 또 다른 줄기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 셈이니까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트렌드나 유행에 유난히 많이 집착하는 문화때문입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인식은 자기계발식 사고와 맞물려 강박적으로 변질될 위험도 있습니다. 저는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나에게 맞는 최적의 아이템으로 살아가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점을 '미니멀'에 찍는 것이 아닌 미니멀이라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얻게되는 '행복'에 찍는다면 우리는 걱정없이 가벼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핀터레스트를 통해 알게 된 캡슐 옷장, 프로젝트 333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 번 해보자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333 프로젝트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약간은 홍보성 의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33 프로젝트를 알게 된 것은 미니멀리스트나 미니멀리즘 혹은 최소주의가 유행하기 이전, 관련된 책이 나오기 전이었으며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로 설명하지만 않았을 뿐, 저는 제가 좋아하고 제 삶에 필요한 최적의 아이템으로 옷 걱정없이 즐겁게 스타일링하는 것을 지향하는 지라 이미 '옷장 속 미니멀리즘'은 제 삶에 자리잡고 있었지요. (세어 보진 않았지만 저는 3년 전부터 계절별 30가지 미만의 아이템으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현재 옷, 가방, 신발 다 합해서 28가지)


코칭을 하면서도 옷장에 옷이 많을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해왔고, 나에게 코칭을 신청하는 분들도 자신의 매력을 잘 드러내면서도 삶에 필요한 최적의 아이템을 채우는 것으로 심플하면서도 멋스럽게 입기를 선호하는(나와 비슷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책 출간을 위해 정리해 두었던 행복한 옷입기 4계절표의 아이템을 활용해 의뢰인에게 옷장 속 필요한 아이템에 대해서 설명했고, 강좌를 할 때도 그 표를 바탕으로 현재 수강생에게 부족한 아이템이 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333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행복한 옷입기 4계절표의 아이템 개수를 세어보았는데 봄을 기준으로 25가지였습니다. 봄, 가을, 겨울 중복해서 입는 아이템까지 생각하면 1년에 100가지가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옷장 속 최적의 아이템의 개수는 다를 테고 그것이 많든 적든 중요한 것은 내 옷장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와 옷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333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옷을 좀 더 즐겁게 입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 가치있게 입었으면 하는 바람이지 '나는 30가지 아이템으로 한 계절을 날 수 있지!' 혹은 '나는 이번에 20가지 아이템만으로 살아볼라고.' 이런 '경쟁'적인 미니멀리즘 라이프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최소주의, 미니멀리즘이 아닌 진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옷장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고민의 결과물로 나는 적은 아이템만으로 심플하게 옷 입는 것이 잘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나처럼 적은 아이템만으로 심플하지만 멋스럽게 그러면서도 옷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333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것이죠. 저는 지금 저의 옷장이 마음에 듭니다. 물론 엄마는 예쁘게 입고 다니라고 뭐라고 하시지만 저는 매일을 예쁘게 입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꾸미는 것보다 귀차니즘이 강하기에 특별한 날만 나의 매력을 잘 드러내자는 주의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여성분들이 옷장에 너무 많은 옷을 가졌다면 억지로 옷을 줄이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옷장의 아이템은 어떤 것인지, 옷장이 삶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것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옷장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며,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단순히 트렌드라고 따라하기 보다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옷장 속 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스스로 옷장 속 행복을 쟁취해나가는 그런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33 프로젝트 소개 http://cafe.naver.com/awesomeact/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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