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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엘리베이터 공사 중이라 - 택배 기사님의 노고

by 이문연

요즘 엘리베이터 교체 중이다.

아파트가 처음 생기고

처음 교체하는 거니까

거의 28년만에 교체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든 택배를 1층 우편함과

그 맞은편 공간에 놔두는데

가벼운 택배는 집에 올 때 들고 오면 되니까

이렇게 작은(주민들에겐) 시스템의 변화가

택배 기사님한테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동을 줄여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또 이런 생각에는

그 노동(집 앞까지의 배달)이 다 택배비에 들어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또 분실물 우려 때문에라도

택배 기사님들은 문 앞에 놔두는 것을 선호할지도.

생각해보면 물건도 배달하지만 전화번호가 오픈되어 있어

수시로 감정 노동에 시달려야 하므로

육체 노동과 감정 노동 두 가지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직업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 거 생각하면 우리나라 택배비는 정말 혜자인 듯;;


반품할 때 종종 [에너지바랑 팩(병은 깨질 수도 있으니) 음료수] 비닐팩에 드리고는 했는데

엘리베이터 공사가 끝나도 앞으로 가벼운 택배는

1층 우편함 아래에 놓아달라고 해야겠다 생각하는 1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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