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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06. 2016

연하남과의 연애, 어려보이고 싶어요.

토닥토닥 스타일 상담소 No.2

Q. 2년 넘게 연하남과 연애 중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4살 어리고요. 요즘 들어 제가 30대 중반을 넘어가다 보니 왠지 더 나이든 것 같고 그렇더라고요. 남자친구랑 같이 다니면서 연인처럼 보이려면 더 어려보여야 하는 건 아닌지 부쩍 자신감이 없어졌네요. 제가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타일로 이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ㅎㅎㅎ 연하남과의 연애라. 요즘은 연상 연하 커플은 뭐 특이할 일도 아니죠.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서로 좋으면 그만이지요. 그런데 남자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여자가 연상인 커플일 경우 이런 느낌을 받는 여자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전에 스타일코칭을 의뢰했던 분이 그런 분이 계시긴 했는데 그 여자분도 동안인 편이었거든요. 남자분들은 보통 같은 또래의 여자들보다 나이들어보이는 경향이 있고, 여자분들은 워낙 2~3살 어려보이는지라 왠만한 나이차는 그다지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걱정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전 이런 생각을 해 보았지요. 20대의 연상, 연하 느낌이 다르고 30대의 연상, 연하 느낌이 다릅니다. 20대의 늙음?은 티가 많이 나지 않지만 30대의 늙음?은 20대 때와는 다르죠. 일단 노화를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너무 스님?말씀같겠지만 그래도 일부 나의 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늘 탱탱하고 쌩쌩한 서로를 사랑하기엔 우리 몸은 우리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그런데 또 한가지 염두해야 할 점은 남자친구도 영원히 그 느낌일 수는 없다는 겁니다. 서로 늙어가는 과정을 같이 받아들이면서 사랑하는 것도 올드하지만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안, 어려보일 수 있는 상징적인 것들을 살펴보자면 주름 없는, 탄력적인 몸매 그리고 매끈한 피부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이런 것들도 중요는 하지만 표피적인 것일 뿐이라는 것. 처음 만남에서 저런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면 우린 누구나 어려보이고, 동안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동안의 요소는 바로 '생기'입니다. 얼마나 생기있는 표정을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삶에 활력적인가. 주름과 피부로 동안을 보여주지 말고 표정을 가꿔보시기 바랍니다. 웃는 모습, 말하는 뉘앙스,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이런 모든 것들이 모여 그 사람의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생기있는 분위기가 바로 당신을 5살 어린 그녀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어려보이려고 삐삐 머리를 했었지요. 많은 분들이 스타일에서도 어려보이려면 어린 친구들이 입는 20대의 스타일을 따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아니고요. 30대에 맞는 혹은 40대에 맞는 혹은 50대에 맞는 생기발랄한 스타일은 따로 있습니다. 당신의 밝은 표정에 생기있는 스타일로 당당한 자신을 드러낸다면 어떨까요? 내가 어떤 변화를 원할 때 그 안을 계속 들여다보면 근본적인 원인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려보이고 싶은 건 어떻게 보면 소원해진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열망의 반영이 아닐까요?


처음 남자친구를 사귈 때 어리기 때문에 그게 좋아 사귄 건 아니잖아요. 남자친구가 내담자분을 좋아했던 이유도 나이를 떠나 맞는 무엇이 있었을 겁니다. 처음에 나를 떠올려보세요. 그 때의 나는 어땠는지, 지금의 관계에서 집중해야 하는 건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해보면 좋은 답이 나올 겁니다. 물론 자신감과 생기를 찾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그녀에게 추천하는 토닥토닥 스타일링


사진 출처는 http://www.polyvore.com/m/set?.embedder=5510422&.svc=pinterest&id=115774235 

 

[토닥토닥 스타일 상담소]는

스타일을 통해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를 돕는 스타일코치 이문연의 외모/스타일/자존감 고민에 대한 상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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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블로그에 쓴 글을 퍼온 것입니다.


* 글쓰는 스타일 코치 이문연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저자. 옷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스타일 코치. 정작 자신은 옷보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에 더 관심이 있고, 사람 만나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내성적 크리에이터.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를 통해 스타일링 교육 및 333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기만족을 위한 칼럼, 웹툰, 팟캐스트를 생산?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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