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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24. 2016

1인기업은 매니저없는 방송인과 같다.

TV를 보며 1인기업의 길을 모색하다.

최근에 비밀독서단 김성주MC의 강의를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MBC에 입사하기까지의 일들, 퇴사 직후의 일들, 화성인 바이러스를 하게 된 일 그리고 슈퍼스타K의 진행자를 맡고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성주씨의 강의를 들으면서 비교적 아나운서 업계에서 빠르게 프리랜서 선언을 한 김성주씨가 바로 1인기업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주의깊게 보고있는 것은 김성주씨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인들입니다. 왜냐하면 매니저없이(혹은 매니저가 있다 하더라도) 일하는 방송인들이 바로 1인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방송인들이 TV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뿐, 방송이 곧 그들의 직업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불러줄 때를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하는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송은이, 김숙이 비밀보장 팟캐스트를 시작했을 때 (김숙은 활동을 좀 하고 있었지만 송은이는 거의 활동이 전무했었던) 이들 역시 블루오션을 잘 잡았구나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이미 20년 이상의 방송 경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팟캐스트라는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팟캐스트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체 팟캐스트 순위 20위 권 내에 항상 머물렀고 김숙과 송은이는 그걸 바탕으로 지금은 훨씬 더 바쁜 방송 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그 후로 송은이는 비밀독서단의 MC로 맹활약 중인데 데뷔 20년 만에 송은이의 재발견이라는 느낌입니다. 무한걸스(제가 좋아했던 방송)에서 맏언니로써 재미를 놓치지 않음과 동시에 중심점을 잘 잡는 진행자로 탁월하다 생각했는데 비밀독서단에서의 송은이는 책도 많이 읽고 아는 것도 많으며 어느 아나운서 못지 않은 진행 솜씨로 비밀독서단에 캐스팅될 수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작가나 PD들은 이미 이러한 방송인들의 면면을 알고 있었겠지요. 이미 오랜 기간 방송국을 들락날락 거렸던 그들의 성격/관심사/능력 등은 꽤 알려져 있었을 테니까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송은이가 책을 많이 읽고 이런데 관심이 있다더라.' 이런 정보가 섭외에 영향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송은이는 개그우먼입니다. 하지만 개그 프로를 하지는 않지요. 개그 프로로 시작했지만 활동을 하다보니 자신에게 더 잘 맞고 더 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많이 생기게 되었고, 20년 넘게 꾸준히 방송을 하면서 그 시기를 맞이했다고 봅니다. 1인기업 역시 내가 시작한 분야와는 다르게 계속 변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은이가 해외를 다니면서(여행을 좋아하니) 늘 직업란에 Comedian이라고 적는 것처럼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것이 세상과 만나는 것으로 나에게 '업'이 되어준다면 송은이는 MC가 될 수도, 가수(앨범을 냈었더랬죠. ㅎㅎㅎ)가 될 수도, 대표(비보 콘텐츠 회사를 운영 중입니다.)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1인기업도 마찬가지겠지요. 내가 하고자 하는 본질을 기준으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다면 방송인이 될 수도, 가수가 될 수도, 코치가 될 수도, 작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가수들이 연기를 하고, 개그맨이 뮤지컬을 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 '그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한 가지 직업으로만, 한 가지 방식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들의 다양한 활동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옥주현이 가수일 때보다 뮤지컬 배우로써 훨씬 성공한 것처럼 말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다른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뭘 하든 꾸준히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성주씨가 위기가 기회라고 했듯이 내가 뭔가를 하고 싶다면 그 뭔가를 이룰 수 있는 환경에 계속 한 쪽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합니다. 그 주변을 서성이며 뭔가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혹은 송은이처럼 내가 관심있는 분야(콘텐츠)를 직접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가 관심있고 좋아하고,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혹은 경험을 계속 알려야 합니다. 그런 정보를 입수한 작가들이 방송인들을 섭외하듯, 1인기업은 SNS나 온라인 등을 통해 나의 무언가를 필요로할 누군가에게 알리는 활동을 계속 해야 할 것입니다. 김성주씨의 강의를 들으면서 김성주가 퇴사한 년도를 찾아보았습니다. 2007년에 퇴사를 했더라고요. 올해가 10년차입니다. 김성주씨는 잘 될 때가 위기라는 말도 했습니다. 지금 잘 나간다 하더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자신의 길을 자기답게 잘 가고 있는 방송인들을 보면서 1인기업으로써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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