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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12. 2022

#14 (제대로 된) 쇼핑몰 리뷰란 무엇인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한줄평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4 리뷰를 썼다. 1 리뷰가   함축적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나의  리뷰가 4줄이라 4 리뷰로 정한 것이 크다. 그렇게 리뷰를 쓰다보니 리뷰 글쓰기 노트를 만들고 싶었고 영화 4 리뷰 노트를 만들었다. 리뷰란 것은 목적이 있다.  영화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무엇을 느꼈는지를 전달하는 . 정보가  수도 있고, 통찰이  수도 있고, 감상이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리뷰를 읽고  영화에 대한 느낌을 전달받게  것이고 그게 영화 감상으로 이어질지 온리 리뷰 감상만으로 끝날지는 리뷰를 읽는 자에게 달렸다.


쇼핑몰 리뷰를 참 많이 본다. 그리고 나 또한 리뷰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리뷰를 써주면 받는 포인트때문인지 제대로 쓴 리뷰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10명 중 1명 정도나 제대로 된 리뷰를 쓸까 말까다. 옷, 신발, 가방 때로는 화장품 등인데 제일 웃긴 건 써보지도 않고 쓰는 리뷰다. 내돈내산이든 무상으로 제품을 제공받든 제대로 된 리뷰란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후기를 적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장품 류는 포장된 상품을 보여주고 포장을 뜯어 보여주고 안에 내용물을 손 등에 짜서 질감을 보여준 뒤 끝이다. 그게 무슨 후기(리뷰)인가? 그 제품이 궁금한 사람들은 그 제품을 썼을 때 어떤지가 궁금한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구매 후 며칠동안 사용해 본 후기를 적는 사람은 10명의 블로거 중 1명이 있을까 말까다.


다시 쇼핑몰 리뷰로 돌아와보자. 제대로 된 리뷰가 없는 건 어쩌면 쇼핑몰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뽀샤시한 모델컷을 보다가 현실감 100%인 리뷰를 보고 소비자들이 실망하면 어쩔 것인가. 그러니 소비자들의 다양?한 착샷을 확인할 수 없는 리뷰를 어쩌면 쇼핑몰 입장에서는 더 선호할 수도 있다. 반대로 당연히 좋은 리뷰는 이 옷을 실제 입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를 알 수 있는 리뷰이다. 당연히 착용샷이 제일 좋은 리뷰이며 착샷이라 하더라도 전신샷이어야 좋은 리뷰다. 착샷일지라도 위와 아래를 댕강 잘라서 올려놓는 리뷰가 있는데 코트나 재킷의 경우 길이감이 중요하다. 물론 모든 리뷰어가 어떤 마음으로 리뷰에 임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다른 구매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착용샷이자 전신샷이 (소비자 입장에서의) 좋은 리뷰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어떤 코트를 사려고 주시하고 있었는데 리뷰가 하나도 없다가 리뷰가 올라왔더라. 그런데 실제 제품이랑 받아본 제품이랑 디자인이 달랐다. 달라진 디자인을 명시하지도 않고 모델 컷은 이전의 디자인으로 유지하면서 달라진 상품을 보낸 것이다. 그럼에도 리뷰어는  침착하게 실제 제품이랑 받아본 제품의 디자인이 다르다는 것을 사진으로 올리고 자신의 의견을 후기란에 적었다. 그러고 나서 모델컷이나 제품샷이 달라진 디자인의 사진으로 교체될 경우 후기를 내리겠다고 했다. 아니 이런, 요즘에 보기 드문 친절? 리뷰어가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뷰어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내가  물건을 샀는데 좋았는지, 나빴는지, 이런 부분은  개선이 되면 좋겠다든지 등의 느낀 바를 2(쇼핑몰과 소비자) 대상에게  전달하는 .


리뷰를 잘 쓴다는 것이 자랑이 될 수는 없지만 가끔 내 리뷰에 좋아요(스마트 스토어 제품 리뷰에는 엄지척 기능이 있다) 지수가 올라가면 왠지 뿌듯하다. 쇼핑몰에서는 제품의 모든 걸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새로 발견한 혹은 소비자들이 알면 좋은 내용을 리뷰로 쓰는 것은 쇼핑몰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구매한 제품이 좋았다면 좋은대로, 불량하다면 불량한대로 리뷰를 성심성의껏 쓴다.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그래서 리뷰를 쓰면서 생각했다. 리뷰도 리뷰의 기술이 있는 것 같다. 이 짧은 리뷰도 구체적으로 다른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게끔 쓰는 이가 있는 반면, 대체 이렇게 쓸 거면 리뷰를 왜 쓴 거지 하는 리뷰도 있기 때문이다.(미안하다. 세상 일에 너무 높은 기준을 들이대고 있는 것 같다.)


바지 리뷰는 꽤 좋은 리뷰가 많다. 그냥 바닥에 바지를 놓고 찍은 사진도 많지만 착샷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바지다. 사진 찍기가 쉽고 얼굴이 안 나오는 방향이라 그런 걸까. 상의와 겉옷은 얼굴을 가려야 하기 때문에 전신 착샷을 찍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옷을 입고 외출을 해 누가 찍어주지 않는 이상 전신샷을 찍기 어려운 것도 있다. 그래서 관심있는 제품의 전신샷 리뷰는 소중하다. 뽀샤시한 모델컷과 제품샷으로 알기 어려운 현실컷을 마주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발 리뷰도 중요하다. 옷도 그렇지만 신발도 실제 색상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옷이나 신발 리뷰를 보다보면 실제 색상과 미묘하게 다르다고 적은 리뷰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예쁘니까 겟(get)합니다. 라는 마무리를 종종 보는데 글로만 다르다고 적지 말고 사진을 첨부해주면 참 고마울텐데.


그래서  마음대로 리뷰어 순위를 정했다. 좋은 리뷰어 상을 뽑는다면 아래와 같다.

1) 착용샷(옷의 경우 부분 제품이 아닌 제품 전체가 보이는) 

2) 제품샷(색과 디자인이 제대로 확인 가능한) 

3) 부분 착용샷(착용한 사진이지만 부분만 보이는 - 이건 2번보다 못하다) 

4) 글만 있는 리뷰 -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적을 경우 2번과 동급으로 간주



글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세분화할  있는데 1번과 2  모두 소비자가 보기엔 좋은 리뷰에 해당한다.

1) 디테일(소재, 무게, 색깔) 착용감/착화감을 구체적으로 적은 

2) 1)번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본인의 감상(예쁘고, 가성비 좋고) 주된 

3) 좋아요. 잘 샀어요. 끝


모든 사람의 리뷰가 내 마음 같지 않고 리뷰를 보고 싶은데 리뷰가 하나도 없을 때의 답답함을 글로 적어 보았다. 모든 일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피곤한 일이란 것은 알지만 리뷰를 보다보니 쇼핑몰 리뷰도 퀄리티가 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라. 사실 모든 일에 내 생각과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에너지를 들이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리뷰를 쓰는 것 자체도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일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리뷰를 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의 리뷰 하나로 반품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신중한 소비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뿌듯하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리뷰는 작은 글쓰기의 시작이며 나를 표현하는 세계이다. 온라인 세상에서의 리뷰 하나로 우리는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글쓴이 이문연

옷문제 해결 심리 코치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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