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00자 글쓰기] 148. 가치관 차이로 인한 불행

by 이문연

얼마전 지인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면서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남편과 부인이 [가족 - 은 어때야 하는가? 무엇이 가족인가?]에 대한 가치관이 너무 차이가 날 경우 삶이 진짜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가족을 만드는 것은 부부다. 고로, 부부의 마음이 맞는다는 것은 애초에 가치관이 비슷할 수도 있지만 살면서 서로의 가치관을 비슷하게 만들거나 서로 이해하게 되면서 맞춰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족이 형성되면서 트러블이 이는 것 역시 비슷하다.


아빠는 이래야 한다. 엄마는 이래야 한다. 자식은 이래야 한다. 형제는 이래야 한다. 딸은 이래야 한다. 아들은 이래야 한다. 학생은 이래야 한다. 부부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 20대는 이래야 한다. 졸업을 했으면 이래야 한다. 30대는 이래야 한다. 취업했으면 이래야 한다. 가족은 이래야 한다. 친척은 이래야 한다. 돈 있는 사람은 이래야 한다. 돈 없는 사람은 이래야 한다. 모든 것이 개인의 기준과 생각에 맞춰져 있다.


나이가 들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본인만의 가치관이 선명해지면서 화합되고, 융화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과 트러블이 반복되는 것은 대등한 존재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의 결여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경제적인 여유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 이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말이다. 나는 삶이 팍팍해도 작은 것에 함께 즐겁고, 함께 웃을 일이 많은 상대와는 불행을 막을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이 많아도 작은 것을 즐기지 못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작은 틈에도 불행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500자 글쓰기] 147. 버리지 못하는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