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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하소연 프로젝트 feat. 가족 스트레스 처세술

500자 글쓰기 150화

by 이문연


침에 일어난 어떤 일로 [가족 하소연 스트레스]라는 단어 조합을 떠올렸다. 출근하자마자 검색에 돌입했다. [가족 스트레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동 완성 기능으로 검색된 단어들이 아래에 나열된다. 아오~ 이런 동지들 같으니. 대충 훑고 브런치로 옮겼다. [가족 스트레스]로 검색을 하니 검색이 잘 안되어서 [가족]으로 검색하니 몇 가지 글들이 나온다. 오... 역시 남의 집 이야기는 재밌다. (물론 우리 집 이야기도 글로 쓰면 아주 재미(하하하-의 재미는 아니고)있을 것이다. 원래 뒷담화가 제일 재미있지 않은가. 뒷담화 중에 가장 고난도는 가족 뒷담화;;) 속 시끄러운 남의 가족 이야기를 읽으면서 희한하게 기분이 괜찮아졌다. '우리 집은 이 정도는 아니야.'라는 단순한 위안이 아닌, 글을 쓴 작가의 감정과 상황에 공감하며 안좋았던 기분이 해소가 되는 기분이었다. 내가 쓴 글은 아니지만 마치 남의 글을 읽었을 때 내가 글을 쓴 것과 비슷한 효과랄까. 그리고 브런치 스토리의 제목을 보면서 아직 우리 나라가 통념적 [가족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은 이래야 되고, 가족이 행복하려면 이래야 하고 등. 물론 가족 구성원이 쿵짝이 잘 맞고 서로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서 트러블이 있어도 잘 봉합이 되거나, 큰 사건사고없이 매조지가 잘 된다면 베스트다. 라떼(50년생 부모님)의 가족은(부모님과 자식간의 살아온 시대 배경이 워낙 차이가 있다보니) 화목하지 않아도, 덤덤하기만 해도 좋은 가족일 것이다. 하여간 그래서 가족한테 스트레스 받았을 때 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해야 함에도(가장 좋은 방법은 같이 뒷담화할 마음맞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트러블이 있는 가족은 각 구성원의 가치관 또한 다를 확률이 높으므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그걸 풀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 그래서 가족 하소연 대나무 숲 같은 것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봤다.(물론 21세기 지성인?들의 대나무숲이 브런치 스토리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몇 가지 글을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가족 스트레스 처세술을 생각해봤다.


<가족 스트레스 처세술>


1. 부모님(또는 형제자매)에게 모든 걸 다 이야기하지 말 것.

=> 가치관이 다른 부모님이 건강하게 받아줄리 만무하다.

성인이 되었고, 자기가 생각한 게 있으면 그냥 하면 된다.


2. 본인이 서운한 걸 가족에게 털어놓지 말 것.

=> (이해받으려고 하지말고) 지금 당장 서운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스스로 풀자.

서운한 것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거다. (받아줄 때가 되었을 때 얘기하는 건 OK다)


3. 가족 구성원의 트러블을 컨트롤 하려고 하지 말 것.

=> 트러블은 당사자끼리 해결하도록 냅둬야 한다.

억지로 봉합한 수술 자국은 터지기 마련이다.


4. 내가 생각하는 가족상을 가족 구성원에게 기대하지 말 것.

=> 내가 생각하는 가족상은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 만들면 된다.(물론 그것도 잘 될지는 모르지만)

부부마저도 가족에 대한 정의가 합치된 가족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5. 가족의 입장에서 나라는 사람을 생각할 것.

=> 내가 가족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가족도 나라는 사람이 못마땅하다.

성숙한 사람이라면, 나의 눈으로만 보지 말고 가족의 눈으로 나를 보는 객관화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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