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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 글쓰기] 176. 초(큼 쓸 데 있는)능력

by 이문연

확실히 좋아하는 건 그 분야에 있어 개발된다. 먹는 걸 좋아하면 맛집 찾는 기술이 는다. 왜냐하면 한 끼도 허투루 먹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사람을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공부 레이더가 발달하고,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맛집 레이더가 발달한다. 성시경의 '먹을텐데'를 보는 사람 중에 아마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은 1%도 안 될 것이다. 다 먹는 걸 좋아하고, 맛집 찾는 걸 즐겨하며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대다수지 않을까. 직장 근처의 맛집을 찾아 동료에게 '여기도 가보자'고 하니, 맛집을 잘 찾는 것 같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거슨 나의 초(큼 쓸 데 있는)능력. 이라고 답변해 주었는데 우리 삶에는 이러한 초(큼 쓸 데 있는)능력이 홀대받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누가 봐도 괜찮은 능력들은 쉽게 인정한다. 하지만 초(큼 쓸 데 있는)능력, 예를 들어 지도를 보고 길을 잘 찾는 능력,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하는 능력, 상대방을 생각해 배려하는 능력 등은 발휘하지만 쉽게 능력으로 쳐주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안다. 우리가 '나혼산'을 보면서 코쿤이 말을 참 예쁘게 한다는 걸 알듯이 이런 초(큼 쓸 데 있는)능력을 가진 이들이 주변에 있다면 그 능력으로 이로운 것들이 분명 있다는 것을. 그러므로 우리는 주변의 초(큼 쓸 데 있는)능력을 가진 이들을 소중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초(큼 쓸 데 있는)능력에 대해서도 인정해주면 그들의 초능력은 조금 더 힘이 세질 것이다. 관계의 평화를 위해. (사실 관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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