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기내식 타임

by 이문연

사사로운 태국 여행기 6) 불통의 기내식 타임


영어로 소통해야 했기에

(물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만사 오케이지만

좌석이 애매해서 영어를 써보기로)

기내식 타임은 설렘과 긴장의 콜라보였다.


뭘 먹을까 기대되면서도

어려운 거 시켜야 할까봐 조마조마.


정사슴은 무사히 맥주를 시켰고

화이트 와인을 먹고 싶었던 문꼬꼬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은 발음부터 완전히 다른데)

어찌된 영문인지 주문에 실패했다.

하지만 화이트 와인 맛이 궁금했기에 다시 요청해 받았다.


민여우는 콜라를 마신다고 했고

나는 술을 마시고 입가심 음료가 필요했기에

오렌지 쥬스를 한 잔 더 주문했다.


(코크와 오렌지 쥬스 또한 발음부터 완전히 다른데)

나의 오렌지 쥬스 주문은 또 실패하였고

내 손에는 콜라 두 잔이 덩그러니 전달되었다.


나름대로 딕션이 좋다고 자부했는데

자꾸 실패하는 주문 탓에

민여우와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고

와인 두 잔과 콜라 한 잔으로 꽉 찬 기내식 트레이를 보며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

(다행히 화이트 와인은 맛있었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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