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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ug 22. 2017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10편

전자책 그것이 궁금하다!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1편 - 사소한 시작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2편 - 표지 디자인은 셀프?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3편 - 전자책의 장점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4편 - 전자책의 단점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5편 - 싸면 잘 팔릴까?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6편 - 전자책 X 먹고사니즘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7편 - 전자책 기획의 조건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8편 - 소통과 편집 사이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9편 - 앞으로의 전자책


블로그 및 페이스북, 브런치 등을 통해 궁금한 점을 모집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총 9가지의 질문을 해주셨고, 추가적으로 질문이 있으신 분들도 (아직 전자책 출판 전이므로)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출판사가 답변하면 좋을 질문과 저자가 답변하면 좋을 질문 그리고 둘 다 답변해도 좋을 질문으로 나누었으며, 출판사는 홍난영 대표님 (홍)으로 저자는 이문연 (문)으로 적었습니다. 


Q. 개인 블로그를 통해 사진과 글을 포함한 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특별하지않으면 출판 될 수 없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일상적인것은 출판의 가치가 없나요? 혹시 출판을 위해서라면 어떻게 일상기록을 쓰는것이 도움이 될까요? (문)


문) 이건 전에 홍난영 대표님과 북토크 포 브랜드라는 독서 모임을 할 때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적 우리는 어떤 놀이를 하기 전에 '여기여기 붙어라'라고 외쳤습니다. 내가 발야구를 할 건데 같이 놀고 싶은 친구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러면 친구들이 와서 제 엄지손가락을 붙들고 엄지탑을 쌓아갔죠. 제가 생각하는 전자책은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세상 사람들과 함께 놀고 싶은 그런 콘텐츠를 적어서 내 엄지에 엄지를 얹고 싶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 말이죠. 그래서 '특별함'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저자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보고 내가 생각하는 특별함에 공감하는 출판사가 있다면 출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출판의 가치 역시 저자의 욕망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으로 저자 중심적이죠. ㅎㅎ) 그저 가족들과 공유하고 싶은 나만의 자서전을 만들고 싶다면, 굳이 다른 제 3자가 읽지 않더라도 출판의 의미가 있겠지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전자책을 꾸준히 출간하는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그런 책을 내는 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책을 통해 고정 수입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쓰고 싶은 콘텐츠는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내용보다는 나만이 쓸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집중하는 편이죠. 그래서 저의 출판의 가치는 '이왕이면 팔리는(독자들이 흥미있어 할)' '나만이 쓸 수 있는' '내가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요렇게 입니다. 순서를 정하자면 (1) 내가 재미있게 쓸 수 있는 (2) 나만이 쓸 수 있는 (3) 이왕이면 팔리는(독자들이 흥미있어 할) 입니다. (이 또한 참으로 저자 중심적이네요. ㅎㅎㅎ) 그래서 콘텐츠를 보고 출판의 가치 유무를 따지는 것이 아닌, 저자가 먼저 출판의 가치를 설정한 후에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저에게는 더 맞습니다. 대중적이지 않아도, 좀 덜 팔리더라도, 세상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콘텐츠가 제가 생각하는 전자책의 미래입니다.


그래서 출판을 위해서라면 어떻게 일상 기록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특별함과 출판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시고 그 두 가지를 충족하는 일상 기록을 적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사심이지만, 탐탐일가에서 출간한 책들을 보시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ㅎ


Q.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의 내용이 가볍다는 편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문)


문) 이건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다 좋은 책이 아닌 것처럼 종이책이라 하더라도 가벼운 책은 넘쳐납니다. 여러 책의 내용을 비슷하게 엮어서 다시 낸다던가, 우려먹기 하는 책들 그리고 뭔가 있어보이지만 다 읽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책들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같은 콘텐츠일 경우 전자책이 종이책에 비해 가벼울 거라는 건 직접 읽어보고 비교해보지 않는 한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어렵고 깊이 생각해야 하는 책은 모바일이나 타블렛 PC 환경보다는 종이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더라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모바일이나 타블렛 PC로 읽어도 부담없는 에세이나 소설이 전자책으로 많이 읽힌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인식이 모여 [종이책 = 심도있는 책, 전자책 = 가벼운 책]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탐탐일가에서 출간한 '대학원이나 가볼까?'란 책은 실용서지만 그 내용이 알차다는 부분에서 '이런 전자책도 있네'라는 인식의 전환을 줍니다. 앞으로는 종이책을 넘어 어제 읽은 전자책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Q. 어떤 사람들이 전자책을 쓰면 좋을까요? (홍/문)


문) 자신의 욕망을 전자책이라는 도구로 실현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은 1인 기업이네요. 자기만의 브랜드를 자기만의 콘텐츠로 좀 더 공고히 하고 싶은 분들입니다. 1인 기업 또는 퍼스널 브랜드가 되기 위해 누구나 책을 쓰고자 합니다. 하지만 종이책을 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요. 게다가 출판 시장은 갈 수록 어려워질 예정(개인적인 감이지만 앞으로 좋아질 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이라 검증되지 않은 1인 기업의 책을 큰 비용을 들여 내 줄 출판사는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지요. 그래서 언제 가능할지 모르는 파랑새에 기대기보다 지금 당장 부딪혀 볼 수 있는 새장의 파랑새에게 집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게 바로 전자책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제 첫 종이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는 2013년 12월에 출간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3년이 지났고 제가 하는 일과 관련해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콘텐츠는 3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쌓여왔습니다. 그런데 개인 코칭을 하면서 의뢰인이 자신의 틀(누구나 자기만의 고정된 관념을 가지고 있죠)을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더라고요. 제 책을 읽으면 도움이 좀 되겠느냐고. 제가 순간적으로 생각했을 때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보다는 최근에 낸 전자책 <나답게 당당하게 자유롭게>가 좀 더 맞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전자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이처럼 전자책이라 하더라도 1인 기업이 생각하는 가치나 철학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1인 기업이나 퍼스널 브랜드를 지향하는 분들이 전자책을 활용한다면 깨알같은 홍보 수단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글로 관종(관심 종자)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분들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콘텐츠로 인정받고 싶은 분들이죠. 누구나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이 있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관심과 인정을 받을 때 자신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합니다. 그러면 자존감도 덩달아 높아지지요.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이 글이나 그림, 사진 등 전자책으로 엮는 것이 가능한 콘텐츠일 때 그리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과 '여기여기 붙어라'를 주도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자신의 예쁘고 멋진 모습 혹은 생활상을 올리며 자신의 나르시시즘(이라 쓰고 관종 욕망이라 읽어볼까요?)을 충족시킵니다. 그게 얼마나 심리적 충족감을 줄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으로 더 나은 나로 발전하게 된다면 그건 관종의 선작용이 아닐까합니다. 저 또한 전자책을 한 권씩 낼 때마다 '이런 책을 쓴 나 자신이 마음에 든다'는 나르시시즘을 느끼는데 콘텐츠 생산자로써 성장의 동력이 됩니다. 관종 끼를 발휘해 더 나은 내가 되고픈 사람이라면 추천합니다.


세번째는 100원이라도 벌 수 있는 딴 짓이 필요한 분들입니다. 무료한 삶, 재미없는 삶, 수심 100m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삶 등등 그 삶에서 또 다른 수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재미진 일인지. 저는 제가 돈 욕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돈을 많이 벌면 좋긴 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제 콘텐츠 자체가 그렇게 대중적이진 않기 때문에 아직 전자책 수입이 많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6권 출간했는데 많이 들어오면(매 월 정산) 친구와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한 끼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디 돈 벌기가 쉬운 일입니까? 자기 콘텐츠로 100원이라도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무료한 삶, 재미없는 삶, 수심 100m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우리에게는 삶의 이벤트가 아닐까요? 물론 투자대비 효용성을 생각하면 시작도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정 자체를 즐기는 분, 나만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이 즐거운 분들은 한 번 만들어 놓은 콘텐츠로 매 월 까까 사먹을 돈을 마련해볼 수 있습니다. 실현이 될 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100권 정도 출간한다면 지금의 까까 사먹을 돈이 미래의 생활비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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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자가 원고 작업, 출판까지 다 할 수 있을까요? (홍)

Q. 전자책 출간에 관심있는 저자입니다. 저자가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있을까요? (홍)

Q. 전자책은 한 번 구매하면 영구 소장인가요? (홍)

Q. 전자책으로 출간하면 좋은 장르가 따로 있을까요? (홍)

Q. 전자책을 구매할 경우에 부대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 궁금합니다. (홍)

Q. 보통 출판사는 컨셉이나 색깔이 있기 마련인데(웹소설 주력이라던가, 자기계발 주력이라던가, 문학 주력이라던가 등등)탐탐일가에서 추구하는 컨셉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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