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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ug 13. 2018

글쓰기란, 머릿 속의 철을 모으는 것

오늘도 문득 생각이나 주절주절.

컨셉을 우선 정한다.


웃기는 글인지

설득하는 글인지

소소한 감동을 주는 글인지

동기부여를 하는 글인지

그냥 자기 얘기를 토로하는 글인지


두 개가 짬뽕될 수도 있다. 

웃기면서 설득하는 글인지

소소한 감동과 함께 동기부여가 되는 글인지

소소한 감동과 유머가 함께 하는 글인지


그런 다음 각 꼭지의 주제를 정한다.

주제는 자석이다. 

A라는 자석, B라는 자석, C라는 자석 등등등


그 다음 그 주제를 컨셉에 맞는 하나의 글로 만들기 위해

그 자석에 붙는 각종 철을 모은다. 

내 머릿 속에 자석을 돌리면서 그 자석에 붙을만한 철들을 모으는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내가 얼마만큼의 다양한 철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내용이 풍부해질 수밖에 없다. 


많은 지식, 많은 경험, 많은 생각을 할 수록

다양한 철이 생산되는데

철은 1:1로 생산되지 않으므로 지식이 적다고, 경험이 적다고, 생각이 적다고

그것과 비례해서 철이 생산되지는 않는다. 


지식과 경험을 짬뽕해서 새로운 철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많을수록 다양한 철을 만들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작가들에게 많은 경험을 하라는 건

(직접 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하게 되는 것 포함)

다양한 철을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보따리를 많이 갖고 있는 것과도 같다. 

(그걸 재미있게 푸는 능력과는 별개로)

그리고 작가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철 들었네'라고 하는 말이

다양한 이야깃거리(직,간접 경험)를 흡수하는 것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가.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여간 글 주제는 자석이고, 그 자석에 붙는 철로 내용을 채우는 것이 글쓰기다. 

그리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컨셉이 글 전체에 묻어나야 한다.

부제가 책의 컨셉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늘도 문득 생각이 나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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