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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29. 2018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9 자비출판 그래서 얼마면돼?

300권 자비출판 제작기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300권 자비출판 제작기)

#9 자비출판, 그래서 얼마면 돼?


가을 동화(무려 2000년작)에서 원빈은 송혜교에서 

"얼마면 돼, 얼마면 돼냐구!!"라는 대사를 날렸다.


이쯤되니 독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래서 자비출판 얼마면 돼, 얼마면 돼냐구!!"


책 제작 비용은 [디자인비 + 인쇄비]가 끝이다. 

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내가 다 해야 하는 자비출판 저자 아니던가.

그래서 책 제작 비용 이외에도 나가는 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인쇄가 끝나면 3가지 방법이 있다. 

유통사에 넘기던가, 보관소(책의 부피가 크므로)에 맡기던가, 직접 받는 것이다.

나는 내가 직접 팔 거기 때문에 내가 받았는데 책은 무겁기도 하고, 양도 많아서 택배가 아닌

트럭으로 배달이 된다. (보통 다마스 아니면 용달이라고 불린다)

그래서 배달비는 생각도 못했는데 지출비용에 퀵비 정도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책을 독자들에게 택배로 보낼 때 봉투를 사용할까? 상자를 사용할까? 

2권이하는 봉투에 담아도 되며, 3권 이상은 상자를 사용한다. 

나는 가급적 책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해서 안전봉투란 것을 검색했다.

안전봉투란 봉투 안에 뽁뽁이(공기가 들어 있어 손으로 톡톡 터뜨릴 수 있는 비닐)가 들어있어 

내용물을 좀 더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봉투이다. 당연히 일반 봉투보다 비싸다. 

하지만 온라인몰을 이용하면 대량으로 살 수 있으니 이것도 지출비용에 넣어본다. 


나머지는 택배 비용. 택배 비용이 가장 많이 나간다. 

책 한 권의 택배(우체국이 편의점보다 저렴하다)가 3,500원, 두 권의 택배가 4,000원이다. 

그러면 300권을 1권씩 다 택배로 보낼 경우 무려 100만원의 비용이 나간다. 

물론 이 비용을 내가 부담하지 않고 독자들 개인에게 부담하게 해도 되지만

책값과 택배값을 포함해서 지불하는 18,500원이 내 생각에는 과하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택배비는 내가 지불하기로 했다. 단, 2권씩 묶어서 팔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책의 컨셉이 혼자 써도 좋고, 같이 써도 좋은 글쓰기라는 

워크북 형태를 띄고 있으므로 하나는 본인용 하나는 선물용으로 묶었다. 

책은 2권씩 묶어 파는 것으로 판매율을 높이고, 택배비는 낮추는 것으로 

스스로를 전략적이라며 뿌듯해했지만 내 전략은 늘 잘 안 먹히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한 번 정한 전략이니만큼 2권 세트로서의 정체성은 다 팔 때까지 유지할 참이다. 


하여튼 그렇게 택배비까지 하여 자비출판에 들어간 대략적인 머니는 400만원 정도다. 

아직 집에 안전 봉투는 쌓여있고, 책 270권도 쌓여있다. 

원룸이라 가뜩이나 집이 좁은데 나의 소중한 책과 함께 지내려니 즐겁기 그지없다. 


책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팔기 전까지 나의 몸과 마음은 호기로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래서 책을 받아보기 전에 안전봉투를 구매했고(참 성질 급해. 책 받고나서 구매해도 늦지 않구만.

안전봉투 사이즈가 여러가지다. 그래서 2권이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를 골랐는데 정말 여유분없이 딱 맞아서

조금만 작았어도 큰 일 날 뻔 했다! 150장의 안전봉투비 날릴 뻔 ㅡㅡ 사이즈 선택에 유의하세요!)

책 인쇄 완료 시기에 맞춰 60일짜리 크라우드 펀딩도 시작했다. 


* 이 글은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종이책 자비출판 과정을 담은 글입니다. 

* 책 정보가 궁금한 분들은 이 곳으로 http://stylecoach.kr/221379222447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300권 자비출판 제작기)


1. 혼자하는 글쓰기의 시작

2. 글쓰기 최적화 인간

3. 적은 인세의 맛

4. 새로운 시도, 통합본

5. 종이책으로 만나고 싶어

6. 디자이너부터 찾자!

7. 출.알.못의 인쇄 견적내기

8. 출.알.못의 인쇄소 방문기

9. 자비출판, 그래서 얼마면 돼?

10. 크라우드 펀딩에 실패하다.

11. 대형 서점 대신 동네책방

12. 출간 3주 후 경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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