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문연 Nov 01. 2018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11 대형서점 대신 동네책방

300권 자비출판 제작기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300권 자비출판 제작기)

#11 대형서점 대신 동네 책방


내가 선택한 유통 경로와 판매 방법은 2가지였다.

직접 판매. 블로그에 올려서 파는 방법.

크라우드 펀딩 판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파는 방법.


크라우드 펀딩이 실패했기 때문에 다른 유통 경로를 찾아야했다. 

뭐가 있을까? 그래, 동네책방(독립서점)에 입고해보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동네책방(독립서점)에 책 입고는 어떻게 할까?

궁금할 땐 어디? [언니네 마당]에 또 물어봤다. 동네책방 입고는 어떻게 하나요?


서점 입고는 총판을 통해서 하는 경우가 있고

직접 입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서점마다 다르단다.

[언니네 마당] 뒷 페이지에 동네책방(독립서점)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으니 참고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오! 당장 [언니네 마당]을 펼쳐 들었다. 

세상에는 많은 동네 책방이 있고, 또 생기는 중이고, 생겼다 없어진다는 걸 알았지만

동네책방 몇 군데만 입고해도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았다. 


그래서 동네책방에 입고하기 위한 컨택(메일 보내기, 인스타 DM 보내기)에 돌입했다. 


내가 동네책방을 검색한 건 아래와 같다.

대부분의 동네책방은 인스타(인스타그램)를 한다. 

그래서 인스타에서 '분당 동네책방' 또는 '동네책방' '독립서점' '경기도 독립서점'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낚싯줄로 물고기를 낚듯이 몇 개의 동네책방이 검색이 되었다. 

(네이버로 검색해도 좋지만 블로그를 하지 않을 경우 온라인 상에서는 동네책방을 검색하기 어렵다)

또한 동네책방의 인스타에는 입고 문의를 할 수 있는 이메일이 대부분 적혀 있다. 

없을 경우 DM을 보냈는데 확인을 한 건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이메일로 책 소개와 표지, 목차 정도를 보내서 입고문의를 하면 된다. 


동네책방은 책방지기의 개성이 묻어나는 책 큐레이션이 관건이다.

그래서 입고문의를 한다고 다 받아주는 건 아니다. 

나는 20군데의 동네책방에 입고문의(이메일과 인스타 DM을 통해)를 했고

4군데의 동네책방에의 입고가 결정되었다. 20%의 확률이다. 

16군데에서는 답이 없거나, 입고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안 괜찮으면 어쩔건데.)

그래서 동네책방의 규정에 따라 입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책을 보냈다. 


[입고 서점]

서울: <도도봉봉>, <그렇게 책이 된다>, <안도북스>

대전: <잠시, 서점>

춘천: <굿라이프 북스> * 추가 입고


여기서 내가 알고 있는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입고 절차를 간단히 짚어보면

대형서점에 입고하지 않은 이유는 

첫째, 프랜차이즈 대형서점(교보, 영풍 등)은 총판을 낀 후 전국구로 유통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게 보낼 물량도 없거니와, 금전적/정신적 에너지를 굳이 대형서점에 유통하는 것으로 쓰고 싶지 않았다. 

어찌어찌 대형서점에 유통되었다 한들 난 1쇄를 다 팔지 못했던 경험(첫 책)이 있기 때문에 

대형 서점 입고에 회의적이었다. (물론 마케팅과 금전적 지원이 뒷받침이 된다면 다르겠지만)


둘째, 온라인 서점(교보, 알라딘, YES24 등)은 홈페이지(PC버전)로 들어가면 아래쪽에 

입고에 대한 절차를 알 수 있는 카테고리가 있다. 

들어가보면 입고를 신청하기 전에 먼저 '협력사'로 등록을 해야 한다. 

협력사 등록은 출판사 사업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출판사 없이 개인이 할 수는 없다.

협력사 등록을 한 후 입고 절차를 하면 되는데 온라인 서점마다 다르지만 

교보는 종이책 2권을 낸 출판사만이 입고가 가능하더라. 

입고 관련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일단 작성 권고만으로 심히 귀찮아지고 있다;;

그래서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 유통은 안되기도 하고, 금전적/심리적 이유로 안 하기로 했다. 


내가 사는 곳에도 동네책방이 있다. 대형서점보다 동네책방을 선택한 이유는 

동네책방이라는 어감의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팔아야 유지할 수 있으므로 상업적이어야 하지만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책과 가까워지게 하고, 그리고 비상업적인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기에

'동네'라는 생태계에 '서점'이라는 장소가 주는 영향은 따뜻하다고 믿고 있다.


독립서점 대표들을 인터뷰한 책과 독립서점 대표가 쓴 책을 읽었었다.

다들 서점에 애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책만 팔아서는 생존과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물론 포기한 분도 있지만, 멈출 때를 안 것이라 말해본다) 

그래서 온라인 서점보다 비싸더라도 동네책방에 기꺼이 가서 책을 직접 보고 산다. 


B급, C급 등 대중적이진 않지만 분명 매니악한 부분이 있는

재미있고 신선한 콘텐츠(책 또는 잡지)와 서로 윈윈하는 구석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동네책방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50% 정도는 

대형서점에서 찾을 수 없는 콘테츠를 발견하는 재미때문에 방문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 책이 동네책방에 입고되서가 아니라도 동네책방이 각 지역에서 따스함을 잘 발산하면서 

잘 유지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막간 QnA] 

* 독립서점에 입고하려면 ISBN을 받아야 하나요?

ISBN은 책의 주민증같은 일련번호입니다. 바코드 밑에 써 있는 번호를 말하죠.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는 전자책 출판사를 통해 ISBN을 받았습니다)

그 번호로 책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책의 저작권을 보호해주기도 하죠.

하지만 ISBN이 없어도 독립서점에 입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책방마다 다르겠죠)

ISBN 역시 출판사가 있어야 등록이 가능하므로 출판사를 컨택하지 못한 저자분들은

제본 혹은 인쇄만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독립서점에 입고하기도 합니다.


* 이 글은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종이책 자비출판 과정을 담은 글입니다. 

* 책 정보가 궁금한 분들은 이 곳으로 http://stylecoach.kr/221379222447 

작가의 이전글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10 크라우드 펀딩 실패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